2분기 청약경쟁률 두 자릿수 회복...강원·대구·울산 등은 여전히 ‘한파’
올해 2분기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1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평균 청약 경쟁률은 11대1로, 1분기(5.1대1) 대비 2배 이상 올랐다. 전국 분양 단지 중 1·2순위 내에 청약 마감에 성공한 단지 비율도 47.2%로 작년 2분기(69.7%) 이후 가장 높았다.
청약경쟁률이 상승한 것은 1·3대책에 따른 규제 완화 영향으로 저가점자, 유주택자 등 청약 수요층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또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분양시장 매수심리도 개선됐다. 더욱이 인건비, 자잿값 인상 등으로 분양가 상승 기조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둘러 청약에 나서려는 인식이 확산한 것도 경쟁률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2분기에도 지역과 단지별 청약 온도차는 뚜렷했다. 서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49.5대 1을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1분기(57대1)보다 분양물량이 늘어나 수요가 분산되면서 경쟁률은 소폭 하락했으나, 양호한 입지와 적정가격 수준을 갖춘 정비사업 공급단지에 청약대기자가 몰리며 서울 쏠림 현상이 계속됐다.
충북(36.3대1)은 청주시 공공택지인 테크노폴리스 분양단지의 청약 성적이 좋았고, 경기(9.7대1)와 인천(9.3대1)은 광역도로계획, GTX노선 신설 등 서울 접근성이 기대되는 교통호재를 갖춘 단지가 경쟁률이 높았다.
반면 지방은 위축된 분양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1152가구), 대구(34가구), 울산(193가구), 제주(136가구), 경남(45가구)에서 공급한 분양 단지는 경쟁률이 1대1에 미치지 못했다. 분양 물량도 5개 시도를 합쳐 1560가구에 불과했지만 매수세가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청약 시장의 국지적 훈풍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부동산R114는 “규제지역인 강남3구와 용산구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고, 지난 4월 이후 전용면적 85㎡이하 일반공급 추첨제가 시행됨에 따라 서울 청약시장 관심도가 더욱 집중될 것”이라며 “반면 개발호재와 수요가 뒷받침되는 일부 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방도시는 적체된 미분양 해소에 속도가 붙지 않고, 부동산 PF 대출 부실위험, 연체율 증가 등이 장기화될수록 3분기 분양경기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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