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더미에 뒤덮인 예천 마을‥수색 난항
[930MBC뉴스]
◀ 앵커 ▶
이번 집중호우로 경북에서는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아직 다수의 실종자가 있는 예천에는 2천 명이 넘는 군인과 소방인력이 투입돼 대대적인 수색이 진행 중인데, 피해 마을들이 흙더미에 완전히 뒤덮여 있어 수색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경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마을 전체가 흙더미에 완전히 파묻혔습니다.
거대한 나무 기둥이 뿌리째 뽑혀 여기저기 나뒹굽니다.
산 중턱에서부터 휩쓸고 내려온 토사가 마을 전체를 덮쳤습니다.
자동차가 진흙에 파묻힌 건 물론이고, 집 여러 채가 파손돼서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구조 당국은 날이 밝자 실종자가 있는 예천지역 5개 마을에 소방과 군인 등 2천 4백여 명의 인력을 투입한 상태입니다.
중앙119 구조본부도 인명 구조견 10마리와 드론 5대를 동원해 정밀 수색을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무릎까지 푹푹 빠지는 진흙을 헤쳐야 하고, 일일이 탐침봉으로 찔러가며 수색해야 하는 탓에 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김장수/경북 119특수대응단 운영지원과장] "토사물의 양이 굉장히 많아서, 그야말로 뻘이기 때문에 나뭇가지인지 사람인지 그 형체를 분간하는 데도 상당한 신경을 곤두세워서…"
주민들도 수색 작업에 손을 보태보지만 가족같이 수십 년 함께한 이웃을 잃은 침통함은 감출 길이 없습니다.
[김익겸/예천군 백석리] "동네 분위기는 말할 수 없지, 죽을 지경이지. (실종자들이) 어떻게 됐는지 아직 모르니까 애만 태우고 있는 거지."
예천군 은풍면에선 운전자 등 3명이 탑승한 차량 2대가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확인돼, 수색 범위가 인근 하천까지 크게 확대된 상황입니다.
문경으로 가봤습니다.
사흘간 500mm 가까운 물폭탄에 산북과 동로, 두개 면 전체가 폐허로 변했습니다.
봉화는 복구 작업이 겨우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몸만 간신히 빠져나온 주민들은 마을회관에서 이웃들이 건넨 생필품으로 기약 없는 피난생활에 들어갔습니다.
다시 집중호우가 시작된다는 소식에 산사태 공포가 커지면서 경북에선 1천 세대 1천 5백여 명의 주민이 체육관과 마을회관으로 몸을 피한 상태입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김경철 기자(kyungfe@ando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930/article/6504409_36191.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윤 대통령, 중대본 회의 주재 "엄중하게 인식, 군·경 가용자원 총동원"
- 사망 13명으로‥이 시각 오송 지하차도
- 부산도 260mm '물 폭탄'‥무너지고 잠기고
- '임시 제방'이 터졌다‥경보에도 차량 통제 안 해
- 집중호우에 토사 요양원 덮쳐‥환자·직원 대피
- 지하차도, 전날부터 '전조'‥제보영상 확인해보니
- [와글와글] "비가 도대체 얼마나 온 거야"‥아슬아슬했던 순간들
- 끝없이 밀려오는 수증기‥'대기의 강' 열렸다
- "왜 하필 그 지하 차도에‥" 실종자 가족들 현장 찾았다 오열
- 중대본 "이번 집중호우로 48명 사망·실종"‥공식 집계 외 1명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