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기대감 커지는 日.. '1달러=137엔'

박소연 2023. 7. 1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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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은 본격적인 금리 인상은 아직 멀었다고 부정하고 있지만, 시장은 일본의 금융정책 기조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일본 국내에서 임금과 물가 상승을 보여주는 데이터들이 속속 나오면서 시장이 일본은행의 정책 기조 변화에 앞서 반응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은 일본은행이 장단기 금리조작(YCC, 수익률곡선통제) 정책을 수정할 가능성도 크게 보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오는 27~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둔 일본은행이 장단기 금리조작 정책을 바꿀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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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 4월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면담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일본은행은 본격적인 금리 인상은 아직 멀었다고 부정하고 있지만, 시장은 일본의 금융정책 기조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쿄 시장에서 엔 매수·달러 매도세가 가팔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화 가치는 2개월 만에 1달러=137엔대 전반으로 상승했다.

지난 6월 말 1달러=145엔대까지 낮아져 일본 금융당국이 매수 개입 의지를 시사하기도 한 것과 대비된다.

일본 국내에서 임금과 물가 상승을 보여주는 데이터들이 속속 나오면서 시장이 일본은행의 정책 기조 변화에 앞서 반응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은 일본은행이 장단기 금리조작(YCC, 수익률곡선통제) 정책을 수정할 가능성도 크게 보고 있다.

장단기 금리조작은 일본이 장기금리인 10년물 국채금리를 0% 정도로 묶어두는 것이다. 일본은행이 일본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방식이다.

일본은행이 보유한 국채 비율은 지난 3월 말 현재 발행 잔액의 53.3%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일본은행이 지금의 대규모 완화를 시작하기 직전인 2013년 3월 말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 비율은 11.6%였다. 이후 국채 보유액은 급속히 불어나 2017년 6월 말 40%를 넘어섰고 지난해 9월 말 50%를 넘었다.

일본 언론들은 오는 27~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둔 일본은행이 장단기 금리조작 정책을 바꿀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지난 6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장단기 금리조작 정책 수정 여부를 두고 정책 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만장일치로 YCC 유지가 결정됐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회의에서는 'YCC의 운용을 재검토할 필요는 없다', '빠른 단계에서 재검토를 고려해야 한다' 등 YCC 대응을 두고 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금융정책결정회의는 3명의 부총재와 6명의 심의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최근 우치다 신이치 부총재가 YCC 부작용과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실질금리 하락을 언급, 정책 수정 기대감이 커지면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상승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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