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버스=차별버스, 기어서라도 탄다”… 매일 버스 시위 예고한 전장연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7. 1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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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 혜화동로터리 정류장서 시위
전장연 활동가들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 중앙버스전용차로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규탄하며 시내버스를 막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7일 서울시의 전장연 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매일 버스 탑승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영등포구 여의도 서울지하철 9호선 승강장에서 열린 ‘387일차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 자리에서 “이제는 (버스 시위를) 매일매일 하겠다”며 “서울 전역에서 나혼자라도 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 버스 정류장에서 6번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다만 이전에 버스전용차로로 내려와 버스 운행을 가로막았다면, 이날 시위부터는 ‘계단 버스’에 탑승을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박경석 대표는 “우리는 버스 승강장에 서서 계단버스에 정확하게 태워달라고 하겠다. 태워주지 않으면 기어서라도 타겠다”며 “버스 앞을 막고 태워달라는 게 아니다. 버스 탈 권리가 있는 시민으로서 계단버스에 우릴 태워줄 것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장애인을 차별하는 버스가 버젓이 돌아다니는 것을 눈감지 않겠다. 나는 앞으로 지하철보다 계단버스를 타고 오겠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잡아가고 싶으면 연행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의 버스 행동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장연 죽이기 마녀사냥을 멈추고 제대로 된 대화로 복귀해야 멈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대표는 지난 12일부터 종로1가, 혜화동로터리, 여의도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5차례 버스 앞을 가로막는 기습시위를 벌이다 지난 14일 체포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4일 오후 2시부터 약 3분간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 앞 도로에서 시내버스 5618번 앞을 가로막아 운행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 도로교통법 위반, 집시법 위반)로 박 대표를 체포해 남대문경찰서로 이송했지만 장애인 안전띠가 없는 경찰 호송차량에 태운 것을 놓고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박 대표는 심야까지 조사를 받은 뒤 지병인 욕창 치료를 위해 입원했고 이튿날인 15일 석방됐다.

한편, 서울시는 버스 시위를 한 전장연을 상대로 관할 종로경찰서, 혜화경찰서, 동작경찰서 등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또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함께 불법행위로 손해를 입은 운수회사의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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