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콜로세움에 또다시 낙서…이번엔 '스위스 10대'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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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 콜로세움 유적이 관광객 낙서로 훼손되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영국인 관광객이 벽면에 이름을 적은 지 3주 만으로 이번엔 스위스에서 온 10대가 비슷한 범행을 저질렀다.
콜로세움은 지난달 23일에도 영국인 관광객 다닐로프 디미트로프(31)가 자신과 약혼녀의 이름을 벽에 새기는 바람에 손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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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도 英 관광객 낙서…주변 만류에도 약혼녀 이름 적어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고대 로마 콜로세움 유적이 관광객 낙서로 훼손되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영국인 관광객이 벽면에 이름을 적은 지 3주 만으로 이번엔 스위스에서 온 10대가 비슷한 범행을 저질렀다.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은 16일(현지시간) 스위스 국적 10대 소녀가 콜로세움의 벽면에 글자 'N'을 새겨 넣은 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영상 속 소녀는 무언가를 손에 쥔 채 콜로세움 벽면을 한 차례 긁어냈고 카메라 밖에 있던 일행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영상을 촬영한 여행 가이드 데이비드 바타글리노는 현지 일간 라 리퍼블리카에 "소녀에게 '박수받기 원하냐'고 묻자 소녀는 유적을 보호하려는 시민들의 비판에 직면했단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가족들에게 황급히 돌아섰다"고 전했다.
바타글리노가 소녀의 부모에게 딸이 한 일을 그대로 말해줬지만 그들은 태연하게 "어린 아이라서 잘못한 게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결국 이들은 현지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고 유적지 훼손으로 벌금형을 받을 위기에 놓였다.
콜로세움은 지난달 23일에도 영국인 관광객 다닐로프 디미트로프(31)가 자신과 약혼녀의 이름을 벽에 새기는 바람에 손상을 입었다. 주변인들의 만류와 욕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글자를 적는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돼 이탈리아 국민들의 분노를 샀다.
디미트로프는 경찰 수사로 신원이 특정되자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모든 인류의 유산을 훼손한 데 대해 이탈리아 국민과 전 세계 시민들에게 사죄한다"고 했다. 그가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최소 1만5000유로(약 2100만원)의 벌금형 또는 징역 최대 5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콜로세움은 로마 황제 티투스 재임 시절인 기원후 80년에 완공된 원형경기장이다. 약 5만명의 관중을 수용했던 고대 로마의 대형 건축물로 역사적 가치가 인정돼 198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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