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난민 유입로' 튀니지와 이민·경제 관련 전략적 협정 체결

강민경 기자 2023. 7. 1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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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아프리카발 난민의 유입로가 되고 있는 튀니지와 이민·경제·에너지에 관한 전략적 협정을 체결했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협정은 EU 행정수반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튀니지를 직접 방문한 자리에서 이뤄졌다.

당시 사이에드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들의 유럽행을 저지해 달라는 유럽 국가들의 요청에 "튀니지는 유럽의 국경수비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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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업과 인신매매 등 분야에서 더 효과적 협력 필요"
1497억원 규모 자금 불법 난민 억제 위해 지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16일(현지시간) 튀니지를 방문해 카이스 사이에드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3.7.16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유럽연합(EU)이 아프리카발 난민의 유입로가 되고 있는 튀니지와 이민·경제·에너지에 관한 전략적 협정을 체결했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협정은 EU 행정수반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튀니지를 직접 방문한 자리에서 이뤄졌다. 그는 튀니지 대통령궁에서 카이스 사이에드 대통령을 만나 "이번 협정은 공동 번영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밀수업자와 인신매매범의 연락망과 수색 및 구조 작업에서 우리는 이전보다 더 효과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명목상은 경제 협정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유럽으로의 불법 난민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튀니지 정부의 협조를 구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날 협정을 맺는 자리에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도 동행했다. 이들은 지난달에도 튀니지에 방문해 이민 억제 관련 협상에 나섰지만 사이에드 대통령의 반발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당시 사이에드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들의 유럽행을 저지해 달라는 유럽 국가들의 요청에 "튀니지는 유럽의 국경수비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그런 그에게 EU는 더 큰 유인책을 제안했다. 불법 이주 억제를 지원하기 위해 1억500만유로(약 1497억원) 규모의 즉시 지원금과 9억유로(약 1조2834억원) 장기 대출을 제공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하지만 EU가 제안한 지원금이 실제로 지급될지는 튀니지가 현재 국제통화기금(IMF)과 협상 중인 2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승인이 떨어지느냐에 달려 있다. 튀니지는 국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80% 수준인데다 10%대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IMF가 구제금융 조건으로 요구하는 개혁 조치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튀니지는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에서 약 130㎞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유럽 땅에 발을 딛기 위해 작은 배를 타고 나서는 아프리카발 난민들의 출발지가 되고 있다.

국제이주기구는 지난해 지중해에서 무려 2406명의 이주민이 죽거나 실종됐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최소 1166명의 사망 또는 실종이 기록됐다고 밝혔다.

튀니지는 자국에 유입되는 난민들을 이웃나라 리비아 등지로 떠미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리비아 국경 요원 AFP에 "튀니지에서 오는 이민자 수가 매일 증가한다"며 "지금까지 순찰대가 50~70명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현지 인권단체들은 지난 14일을 기준으로 약 100~150명의 이민자들이 리비아와의 국경에 발이 묶여 있다고 전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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