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본고장' 중국도 부러워한 한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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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무형문화유산 '한지(韓紙) 기술'과 '인삼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문화재청은 '한지, 전통 지식과 기술'(가칭)을 202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13일 발표했다.
문화재청은 내년 3월 말까지 '한지, 전통 지식과 기술'의 등재 신청서를 작성해 유네스코에 제출할 예정이다.
'한지, 전통 지식과 기술'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면 한국은 총 23건의 등재 유산을 보유한 국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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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후보로는 '인삼 문화'
한국의 무형문화유산 '한지(韓紙) 기술'과 '인삼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문화재청은 '한지, 전통 지식과 기술'(가칭)을 202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신청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13일 발표했다. 2년 뒤인 2026년 신청 대상으로는 '인삼 문화: 자연과 가족(공동체)을 배려하고 감사하는 문화'가 올랐다.
문화재청은 내년 3월 말까지 '한지, 전통 지식과 기술'의 등재 신청서를 작성해 유네스코에 제출할 예정이다. 신청 대상에 오른 후보들은 6개월 동안 각 나라가 추천한 전문가들과 인가 비영리단체(NGO)의 평가 및 권고를 거치게 된다. 최종 등재 여부는 2026년 개최되는 '무형유산 보호를 위한 제21차 정부 간 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한지는 한국 전통 방식으로 만든 종이다. 닥나무와 황촉규(黃蜀葵·닥풀)를 주재료로 해 장인의 숙련된 기술을 거쳐 완성된다. 증기로 쪄낸 닥나무 껍질을 말린 흑피(黑皮)를 흐르는 물에 씻어 백피(白皮)로 만들고, 잿물로 삶고 두드린 뒤 채로 건져 건조하는 공법을 거친다.
한지의 품질은 고려시대부터 명성이 높았다. 종이의 본고장인 중국에서도 제일 좋은 종이를 '고려지(高麗紙)'로 칭한 걸로 전해진다. 송나라 손목(孫穆)은 <계림유사(鷄林類事)>에서 "고려의 닥종이는 빛이 희고 윤이 나서 사랑스러울 정도"라고 극찬했다.
문화재청은 '한지, 전통 지식과 기술'을 두고 "과거 농촌 단위에서 한지를 제작해온 전통이 오늘날 마을 내 사회적 협동조직의 형태로 이어져 오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공동체 문화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집필 도구의 용도를 넘어서 문화유산의 보수와 수리, 인형·의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용된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이 그 다음 후보를 올릴 수 있는 해인 2026년 신청 대상으로는 '인삼 문화'가 거론됐다. 문화재청은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인삼을 주고받는 행위가 한국 사회의 전통 가치인 '효' 및 가족 문화와 맞닿아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한지, 전통 지식과 기술'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면 한국은 총 23건의 등재 유산을 보유한 국가가 된다. 현재 한국은 2001년 처음 등재된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부터 지난해 이름을 올린 '한국의 탈춤'까지 총 22건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 중이다. 중국(36건), 튀르키에·프랑스(각 23건)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수다.
이번에 등재신청 대상에 오른 두 건의 무형유산은 문화재청이 지난 3월 27일부터 5월 8일까지 공모를 통해 접수한 총 14건 중에서 선별됐다. 문화재청은 "우리나라의 공동체 문화를 보여주는 두 무형유산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돼 전 세계에 그 의미와 가치를 확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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