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후보 경쟁력에 바이든·디샌티스 소액모금 ‘지지부진’

2023. 7. 17. 09: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디샌티스 캠프, 자금 압박에 직원 해고
소액기부 290만 달러 그쳐…전국 인지도↓
‘7200만달러’ 바이든, 소액기부는 오바마 절반
NYT “바이든, 지지자들 방에 포스터 붙을 인물 아냐”
지난달 23일 미국 워싱턴의 낙태권 운동 행사에서 연설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2024년 미국 대선에 재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후원에 힘입은 것과 달리 조 바이든 대통령과 당내 경쟁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후보들의 개인적 경쟁력이 뒤처지면서 소액 모금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16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디샌티스 주지사는 캠프 운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최근 다수의 유급 직원을 해고했다. 이들 직원은 이벤트 기획 업무를 담당하던 인력으로 곧 디샌티스를 지지하는 수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앤드루 로미오 캠프 대변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그 뒤에 있는 7200만 달러의 자금을 물리치기 위해 민첩하고 후보자 중심의 캠페인이 필요하다”며 이번 감축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15일 아이오와주 앵케니에서 진행된 모금 행사에서 연설 중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AFP]

공화당 예비선거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밀리고 있는 디샌티스 주지사는 공화당의 첫 예비 선거인 내년 1월 아이오와 코커스(전당대회)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킴레이놀즈 아이오와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거론하며 대대적인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부족한 자금이다. 이날 공개된 연방선거관리위원회의 재정정보에 따르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선거운동 첫 6주 동안 2000만달러(260억원) 이상을 모금했지만 같은기간 800만달러를 소진해 6월 말 현재 1220만달러의 자금만 남아있는 상태다. 게다가 이중 300만 달러는 경선기간에는 사용할 수 없는 자금이다.

AP통신은 디샌티스 캠프에는 수십명의 유급 직원이 있는데 다른 경선 후보들 보다 훨씬 더 많은 급여를 지출하고 있는 것이 자금 압박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6주동안 캠프에서 지급한 복리후생, 보험 등을 포함한 급여 지축액은 89만 달러 이상이다. 또한 디샌티스 주지사가 캠페인을 위해 개인 제트기를 수시로 사용하면서 84만5000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홈디포 공동 설립자 케네스 랭곤과 지난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한 주요 공화당 기금 모금가 멜빈 셈블러 등으로부터 거액의 지원을 받았지만 200달러 미만의 소액 기부금 총액은 290만달러로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캠프 내부에서는 지난해 플로리나 주지사 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재선된 디샌티스 주지사가 전국적인 인기는 아직 저조하다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

저조한 소액 기부는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 대통령의 고민이기도 하다. 바이든 캠프와 공동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는 지난달 말 종료된 3개월 모금기간 동안 소액 기부자로부터 1020만달러를 모금했다. 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12년 재선 캠페인에서 같은 기간 모금한 2100만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물론 바이든 캠프가 자금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헐리우드의 거물 제프리 카젠버그, 링크드인 공동 설립자 리드 호프만 등 10명의 기부자가 5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또 다른 82명의 기부자는 1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하는 등 거액 기부자가 몰려 7200만 달러를 확보했다.

문제는 저조한 소액 기부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서 경쟁력이 낮다는 점을 상징한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처럼 학생들이 기숙사 방 벽에 포스터를 붙이게 만드는 후보가 아니다”며 “그의 소박한 백악관과 선거운동은 아직 지지자들이 경쟁적으로 기부하도록 동기를 부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캠프는 이번에 기부한 39만4000명 중 3분의 1이 새로 유입된 기부자라며 애써 우려를 일축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시기나 2020년 민주당 대선 예비 경선 과정 당시 상대 후보들 보다 거액 기부자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은 명확하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2분기에 3500만달러를 모금했으며 현재 2250만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기부 한도를 초과한 기부자의 기부액은 87만5000달러 미만이어서 향후 추가 모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why37@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