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다논·칼스버그 지분 장악…러 철수 서방기업 압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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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프랑스 유제품기업 '다논'과 덴마크 맥주회사 '칼스버그'의 지분을 장악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다논과 칼스버그의 현지 자회사 주식 지분을 연방국유재산관리청에 이전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다논은 전쟁 이후 러시아에 남아 있던 몇 안 되는 서방 기업 중 하나였지만 결국 10억유로(약 1조4000억원)의 대손상각을 감수하고 현지 유제품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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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으로부터 법령 정보 받지 못해…사업 매각 전망 불투명" 당혹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러시아가 프랑스 유제품기업 '다논'과 덴마크 맥주회사 '칼스버그'의 지분을 장악했다. 자국 시장 철수 결정을 내린 서방 기업의 재산을 사실상 압류하는 조치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다논과 칼스버그의 현지 자회사 주식 지분을 연방국유재산관리청에 이전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관련 법령에 따라 두 회사는 당분간 재산청의 '임시 관리'를 받게 된다.
칼스버그는 지난 3월 러시아 내 사업을 완전히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러시아 시장 철수를 선언한 지 1년 만이다. 지난 달에는 현지 규제 당국의 승인을 전제로 익명의 인수자와 사업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 다논도 지난해 10월 러시아 시장에서 자사 핵심 사업인 유제품을 종료하고 분유 사업만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칼스버그는 러시아에서 직원 84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지난 2012년 인수한 러시아 맥주 브랜드 발티카는 현지 시장 점유율이 30%를 웃돈다. 다논은 전쟁 이후 러시아에 남아 있던 몇 안 되는 서방 기업 중 하나였지만 결국 10억유로(약 1조4000억원)의 대손상각을 감수하고 현지 유제품 사업을 정리하기로 했다.
칼스버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당국으로부터 법령과 관련한 정보를 받지 못했다"며 "해당 법령으로 인해 앞으로 자회사 매각 전망은 매우 불투명한 상태가 됐다"고 밝혔다. 다논은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며 법인의 권리와 직원·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월에도 독일 가스기업 유니퍼와 핀란드 에너지기업 포텀의 러시아 내 자산에 대한 임시 통제권을 행사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두 기업 모두 지난해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현지 시장 철수를 선언하고 사업 매각 절차를 밟던 중이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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