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eview] ‘1골 1도움’ 완델손, 포항의 역전승을 이끈 ‘마법 같은 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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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의 완델손이 2분 동안 1골 1도움으로 마법과도 같은 순간을 만들어내며, 팀의 짜릿한 역전승에 일등공신이 됐다.
포항 스틸러스는 16일 오후 7시 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3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4-2로 승리했다. 포항은 11승 8무 4패 (승점 41점)로 리그 2위를 유지했고, 제주는 8승 6무 9패(승점 30점)로 8위에 머물렀다.
완델손은 1989년생 34세의 베테랑으로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다. 2015-16시즌 대전 시티즌에 입단하며 K리그에 입성한 완델손은 본래 윙백이었으나 당시 대전 감독이었던 최문식 감독은 윙어로 기용했다. 포지션 변경은 성공적이었다. 두 시즌동안 빠른 스피드, 날카로운 킥을 바탕으로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11골 3도움을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16 시즌 중 제주 유나이티드로 팀을 옮겨서도 선발로 자주 나서지 못했지만 14경기 4골 3도움의 좋은 활약을 펼쳤다.
포항에서의 첫 시즌은 2017시즌이었다. 완델손은 리그 19경기 출전해 1골 4도움으로 공격 포인트는 떨어졌지만 당시 수비 줄 부상이었던 상황에서 왼쪽 수비수로 더 자주 뛰게 되면서 팀에 큰 힘이 되었다. 다음 시즌 완델손은 전남으로 임대되었다. 하지만 전남에서의 활약상은 다소 아쉬웠다. 리그 33경기 4골 5도움으로 아주 초라한 성적표라 하기는 어려웠지만 팀의 강등을 막아내지는 못했다.
다시 포항으로 돌아온 완델손은 물오른 기량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맞이했다. 2019시즌 무려 두 차례의 해트트릭, 베스트11 12회 선정에 리그 38경기 15골 9도움을 폭발시켰다. 그 활약을 인정받아 2019년 K리그 시상식에서 베스트 11에도 선정됐다. 놀라운 활약상에 해외 클럽들에서 관심을 보였고, 완델손은 UAE(아랍에미리트연합) 프로 리그의 알 이티하드로 이적했다. 이후 다소 부진한 두 시즌을 보낸 완델손은 포항으로 돌아왔다.
포항에서의 세 번째 시작은 쉽지 않았다. 2022시즌, 완델손은 윙어로 나섰을 때 이전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측면 수비수들의 부상으로 왼쪽 풀백으로 나서기 시작하며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완델손은 부상을 입으며, 좋지 않은 시작을 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후에도 심상민이 주전 왼쪽 풀백으로 나서며,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했다. 2023시즌 리그 15라운드까지 완델손의 출전 시간은 3경기에 나와 고작 86분. 왼쪽 풀백 주전이었던 심상민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선발로 나서기 시작했다.
정기적인 출장으로 폼을 서서히 되찾은 완델손이 결국 올 시즌 첫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완델손은 여전히 준수한 스피드와 거침없는 드리블, 정교한 킥으로 전반부터 제주의 우측면을 위협했다. 제주가 왼쪽의 이주용보다는 오른쪽의 안태현을 더 높게 배치한 만큼 경기가 거듭될수록 완델손이 활개 칠 수 있는 공간은 더 늘어났다.
결국 후반전 결과물이 나왔다. 후반 27분 완델손이 좌측면에서 김인성과 패스를 주고받으며 하프스페이스로 진입했고, 이기혁의 파울을 이끌어내며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완델손은 자신이 얻은 프리킥을 직접 처리했고, 정확한 왼발 크로스가 그랜트의 머리에 정확히 떨어지며 동점골을 도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28분 곧바로 완델손이 서진수으로 향하는 볼을 빼앗았고, 제카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며 박스 안으로 순식간에 진입했다. 완델손이 골 에어리어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김동준 골키퍼를 뚫어냈다. 골의 기점, 마무리 모두 완델손이었다.
전성기 못지않은 파괴력이었다. ‘K리그 데이터 포털’에 따르면, 완델손은 1골 1도움에 키패스 1회, 공격진영 패스 7회(성공률 100%), 전진패스 9회, 크로스 1회, 피파울 1회를 기록하며 측면을 휘저었다.
윙어로도 언제든 나설 수 있는 완델손의 공격력은 포항의 남은 리그 일정에도 절실히 필요하다. 이제 완델손에게는 ‘꾸준한 활약’만이 남았다.
글=’IF 기자단‘ 1기 강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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