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만에 '빅4' 끝낸 알카라스…조코비치 꺾고 윔블던 우승

김희준 기자 2023. 7. 1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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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윔블던 5연패·통산 8번째 우승 좌절
[런던=AP/뉴시스]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가 16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3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정상에 올라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알카라스는 결승전에서 5연패를 노리는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를 4시간 42분의 풀세트 접전 끝에 3-2(1-6 7-6<8-6> 6-1 3-6 6-4)로 꺾고 윔블던 첫 정상에 올랐다. 2023.07.17.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가 노박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미소를 지으며 생애 첫 윔블던 테니스대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알카라스는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풀세트 접전 끝에 3-2(1-6 7-6<8-6> 6-1 3-6 6-4)로 꺾었다.

역대 최연소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차세대 주자 중 선두로 손꼽힌 만 20세의 알카라스는 메이저대회 통산 최다 우승(23회) 기록을 보유한 조코비치를 결승에서 제압하며 남자 테니스 '새 황제'로서 대관식을 치렀다.

윔블던에서 '빅4'로 일컬어지는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 라파엘 나달(136위·스페인), 앤디 머레이(40위·영국)가 아닌 선수가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2002년 레이튼 휴잇(은퇴·호주) 이후 무려 21년 만의 일이다.

윔블던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잡은 것은 알카라스가 2013년 머레이 이후 10년 만이다.

조코비치와의 올해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경련 증세 속에 1-3(3-6 7-5 1-6 1-6)으로 패배했던 알카라스는 설욕에 성공했고, 상대전적에서 2승 1패로 앞섰다.

알카라스가 메이저대회 정상에 선 것은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다.

클레이코트, 하드코트와 비교해 잔디코트 경험이 적어 약세를 보였던 알카라스는 지난달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신치 챔피언십에서 첫 잔디코트 우승을 일궜고, 윔블던에서 첫 우승을 품으며 약하다는 평가를 떨쳐냈다.

[런던=AP/뉴시스]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가 16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3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를 물리친 후 포효하고 있다. 알카라스는 5연패를 노리는 조코비치를 4시간 42분의 풀세트 접전 끝에 3-2(1-6 7-6<8-6> 6-1 3-6 6-4)로 꺾고 윔블던 첫 정상에 올랐다. 2023.07.17.

이날 조코비치에 질 경우 세계랭킹 1위를 내줘야하는 상황이었던 알카라스는 승리를 거두면서 세계 1위 자리도 수성했다.

아울러 알카라스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참가가 허용된 1968년 이래 1976년 비외른 보리(스웨덴), 1985년 보리스 베커(독일)에 이어 윔블던 역대 3번째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열리지 못한 2020년을 제외하고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연속 윔블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조코비치는 5연패를 이루지 못했다. 2011년, 2014~2015년에도 윔블던을 제패한 조코비치의 통산 8번째 윔블던 우승도 물거품이 됐다.

윔블던 5연패를 달성한 것은 보리(1976~1980년), 페더러(2003~2007년)뿐이다. 또 윔블던 최다 우승자 타이틀은 여전히 페더러 혼자 보유하게 됐다.

조코비치가 윔블던에서 패배를 맛본 것은 2017년 8강 이후 약 6년 만의 일이다. 2018년부터 이어온 윔블던 연승 행진도 '34'에서 멈췄다.

출발은 조코비치가 좋았다. 1세트 게임 스코어 5-0으로 멀찌감치 앞선 조코비치는 알카라스에 단 한 게임만 내주고 1세트를 가져갔다.

하지만 알카라스는 2세트부터 샷의 정확도가 살아나면서 반격을 시작했다.

[런던=AP/뉴시스]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 왼쪽)가 16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3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정상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한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알카라스는 5연패를 노리는 조코비치를 4시간 42분의 풀세트 접전 끝에 3-2(1-6 7-6<8-6> 6-1 3-6 6-4)로 꺾고 윔블던 첫 정상에 올랐다. 2023.07.17.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는 특유의 절묘한 발리로 포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알카라스는 3세트에서도 게임 스코어 3-1로 앞서가며 흐름을 주도했다. 게임 스코어 3-1로 앞선 상황에서 조코비치의 서브게임 때 무려 13차례나 듀스에 돌입하며 명승부가 이어졌다. 25분 혈투 끝에 브레이크에 성공한 알카라스는 결국 3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왼쪽 허벅지에 붕대를 감고 경기에 나선 조코비치는 불편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버텨냈다. 게임 스코어 2-2에서 알카라스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4세트를 수확,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알카라스는 조코비치의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5세트 게임 스코어 1-1로 맞선 상황에 조코비치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다시 주도권을 가져갔다. 조코비치는 라켓을 내리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알카라스는 게임 스코어 5-4로 앞선 상황에 40-30으로 앞서가며 챔피언십 포인트를 잡았고, 조코비치의 마지막 샷이 네트를 넘지 못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알카라스는 그대로 코트에 누워 얼굴을 감싸며 기쁨을 누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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