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venting the pet-rock boom (KOR)

2023. 7. 1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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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伴侶)돌이라는 게 있다.

검색창에 반려돌을 치면 6000~1만원가량 하는 입양키트 쇼핑몰이 여러 곳 뜬다.

①반려돌에게 당신의 일과를 들려주세요.

②듣고 싶었던 위로, 응원의 말을 반려돌에게 건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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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may be a reflection of the need to be comforted by someone when one-person households and singlehood are on the rise.

SHIM SAE-ROMThe author is a communications team reporter of the JoongAng Holdings. Some people have a pet rock. Just like an animal or plant, they give a name to the rock and care for it. The owners decorate rocks with hats, paper houses and cushions to their taste. If you search “pet rock” online, you can find adoption kits ranging from about 6,000 won ($5) to 10,000 won. For young people who like cute and pretty things, “egg rocks” are popular for landscaping.

The pet rock is similar to — yet clearly different from — suseok, or viewing stones collected from natural stones. Pet rocks are not for the eyes, but are companions for psychological comfort these days. The pet rock manual offers the following instructions. First, tell your pet rock how you spent the day. Second, give words of encouragement and comfort to your pet rock. Third, share with your pet rock a story that you couldn’t tell anyone else. Fourth, treat your one and only pet rock with love and care.

People treat the rock as a friend to talk to, compliment and love. You may doubt its effect, but pet rock owners share online how it has helped their depression and works as psychotherapy. The pet rock culture, which started in the United States in 1975, became popular among millennials and Gen Zs who felt isolated during the pandemic. People also call them companion rocks, pet stones or Maenggu rocks, after the rock that the cartoon character raised.

How should we interpret this trend? It may be a reflection of the need to be comforted by someone when one-person households and singlehood are on the rise. Moreover, a rock does not upset, bother or require special care. The owner can just confide their feelings to the pet. The exchange of feelings that happens between people is now occurring not just with animals and plants, but also with inanimate objects.

In fact, the prevalence of words such as communication and healing in the past few years is proof of a society suffering from a lack of communication and widespread alienation. Like Tom Hanks in the movie “Cast Away,” who is stuck on a deserted island and talks to Wilson — a volleyball — people today may be trying to communicate with the rock in the middle of their invisible isolation.

반려돌〈石〉심재롬 중앙홀딩스 커뮤니케이션팀 기자

반려(伴侶)돌이라는 게 있다. Doll(인형)이 아니라 돌멩이 돌이다. 반려동물·식물을 키우듯 돌에 이름을 붙여 애지중지 키우는 문화다. 반려돌 주인끼리 서로를 ‘석주(石柱)’로 부르고, 각자 취향에 따라 모자·종이집·방석 등으로 돌을 꾸민다. 검색창에 반려돌을 치면 6000~1만원가량 하는 입양키트 쇼핑몰이 여러 곳 뜬다. 예쁘고 귀여운 걸 좋아하는 젊은이들 때문인지 달걀처럼 둥글고 반들반들한 원예용 ‘에그스톤’이 인기다.

반려돌은 관상용 자연석을 모으는 수석(壽石) 문화와 비슷하면서도 분명 다르다. 눈으로 보고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심리적 안정을 위해 돌을 찾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반려돌 설명서에는 이런 사용법이 적혀 있다. ①반려돌에게 당신의 일과를 들려주세요. ②듣고 싶었던 위로, 응원의 말을 반려돌에게 건네주세요. ③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던 이야기를 돌과 나눠보세요. ④세상에 단 하나뿐인 당신의 반려돌을 아껴주고 사랑으로 돌봐주세요.

돌을 친구 삼아 말하고, 칭찬하고, 사랑하라는 거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 싶지만 석주들이 모인 온라인 공간에는 “우울증이 사라진 것 같다” “심리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후기가 많다. 1975년 미국에서 시작된 반려돌 문화는 당시 ‘펫 락(Pet-rock)’ 붐을 일으킬 정도로 화제였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고립감을 느낀 MZ세대(20~30대) 사이에 ‘애완돌’ ‘펫스톤’ ‘맹구돌’(만화 ‘짱구는 못말려’ 속 캐릭터 맹구가 키운 돌) 등 이름으로 확산했다.

이런 세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1인 가구와 비혼이 급증하는 추세 속에서 누군가로부터 위안을 받고 싶은 심리의 반영일 것이다. 더욱이 돌은 사람을 속썩이지도, 귀찮게 하지도 않고, 별다른 관리도 필요 없다. 그냥 감정을 털어놓으면 된다. 사람 간에 주고받아야 할 마음의 교류가 동·식물을 넘어 아예 무생물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세상이 됐다.

사실 몇 년째 이어지는 소통·힐링 같은 단어의 유행은 불통과 소외가 만연한 사회상의 방증이다. 무인도에 갇혀 배구공 ‘윌슨’에 얼굴을 그려 넣고 대화해야 했던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톰 행크스처럼, 현대를 사는 우리도 어쩌면 보이지 않는 고립 속에서 돌멩이와의 소통을 시도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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