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패밀리카’도 ‘전기차’가 대세[자동차]

이근홍 기자 2023. 7. 1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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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전기 SUV’ 대전
상반기 등록 신차 절반 SUV
차박 등 공간 활용성 중요시

자동차 시장에서 SUV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분야에서도 몸집을 키운 대형 SUV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1세대 모델을 통해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각 업체는 대형 SUV를 앞세워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패밀리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1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누적 신차등록 대수는 78만3653대로, 외형별로는 SUV가 40만1308대(비중 51.21%)로 1위를 차지했다. 세단은 27만2153대(34.73%)로 2위였고 RV(6만7966대·8.67%), 해치백(2만7305대·3.48%) 등이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급증한 ‘차박’(차에서 하는 숙박)으로 인해 차량 구매 시 공간 활용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가 많아졌다”며 “패밀리카를 구매할 때도 세단보다 SUV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며 전기차 시장에서도 더 크고 넓은 대형 SUV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 전기 SUV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모델은 기아 ‘EV9’이다. EV9은 국내 최초로 3열까지 갖춘 전기차로 공간 활용성이 최대 장점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된 EV9의 제원은 전장 5010㎜, 전폭 1980㎜, 전고 1755㎜다. 실내 공간이 여유로운 만큼 7인승과 6인승 등 총 4종의 시트 구성으로 탑승자에게 새로운 차량 경험을 제공한다. 1열에는 2열 승객의 시각적 개방감을 높이고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헤드레스트에 메시(mesh) 소재를 사용했고, 편안한 휴식 자세를 돕는 릴랙션 시트와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도 적용했다.

EV9의 2열은 벤치 시트, 기본형, 릴랙션형, 스위블형 2인승 독립 시트 등 한 차종에 4가지 시트를 적용할 수 있어 고객의 다양한 차량 이용 방식을 만족시킨다. 2열 릴랙션 시트는 1열 시트의 릴랙션 모드와 관계없이 충전 등의 상황에서 최대 4인이 동시에 휴식 자세를 취할 수 있다. 스위블 시트는 180도 회전해 3열과 마주 볼 수 있고, 정차 중 3열을 접고 테일 게이트를 열어 편안한 휴식이 가능하다. 99.8㎾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EV9은 19인치 2WD 모델을 기준으로 했을 때 최대 501㎞를 주행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준대형 전기차인 ‘EQE SUV’를 국내에 출시했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시장에 처음 공개된 모델로 국내에는 사륜구동인 350 4MATIC과 500 4MATIC, 대형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한정판 500 4MATIC 론칭 에디션이 출시된다. 이 차량은 전장 4880㎜, 전폭 1930㎜, 전고 1685㎜의 제원을 갖췄다. 가격은 1억990만 원부터 시작한다. 한 번 충전했을 때 401㎞ 수준의 주행이 가능하고 350 4MATIC은 최고 215㎾, 500 4MATIC은 300㎾ 출력을 낸다.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대형 SUV ‘폴스타 3’를 내년 1분기에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폴스타는 지난해 중형 전기 세단 폴스타2를 통해 국내 시장에 처음 진출했는데, 사전계약 단계에서부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폴스타3는 각종 주행보조 기능을 엔비디아 드라이브 코어 컴퓨터로 중앙 제어하는 시스템을 최초로 적용했다. 레이더, 센서, 카메라 기반의 다양한 첨단 기술이 진일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111㎾h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되고, 1회 충전 시 유럽(WLTP) 기준으로 최대 610㎞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볼보는 올해 말 전동화 기술이 집약된 전기 SUV EX90을 공개하고, 내년 초 국내에 출시한다. EX90은 1회 충전으로 최대 600㎞까지 주행하는 7인승 전기 패밀리카로, 라이다 외에 센서 16개·레이더 5개·카메라 8개가 탑재돼 사고율을 19% 낮추는 등 안전성을 강화했다. 아우디는 대형 전기 SUV ‘Q8 e-트론’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고, 제너럴모터스(GM)의 캐딜락도 전기차 ‘리릭’을 올 하반기에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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