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취재한 기자도 무심코 누를 뻔한 피싱…확실한 예방법은?

권애리 기자 2023. 7. 1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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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보이스피싱 주의하라는 뉴스들 우리도 많이 보도해 드렸는데 근절이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게 수법도 나날이 다양해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저도 지금까지 몇 번이나 관련 취재를 하고 보도를 해 드렸는데도 불구하고요.

지난주에 저한테 이런 내용의 문자가 왔을 때 무심코 전화를 할 뻔했습니다.

그러니까 해외에서 제 이름으로 우리카드가 발급됐다. 제가 신청한 게 아니면 전화하라고 문자가 온 겁니다.

그런데 마침 제가 해외 사이트에서 며칠 전에 결제를 좀 했던 게 있어서 지난번에 결제했던 게 털렸나 하고 번호를 누르려다 보니까요.

일단 저한테 온 우리카드발 문자라는데 006으로 시작하는 국제번호였고요. 금융사들의 FDS,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에 뭐가 걸렸을 때는 보통 전화가 바로 옵니다.

이렇게 간단한 문자를 보내서 '당신이 전화를 우리한테 해라' 이런 식으로는 잘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막상 관련 내용을 몇 번이나 보도해 온 저마저도 보자마자 피싱이라고 이렇게 생각하기는 힘들었다는 겁니다.

보이스피싱, 메시지피싱, 이제는 유튜브 피싱까지 그야말로 우리가 휴대폰으로 접하게 되는 거의 모든 채널을 통해서 이제 피싱이 시도된다고 보시면 되고요.

특히 메시지 같은데 딸려 온 악성 링크를 눌렀다가 휴대폰에 복제 앱이 설치돼서 휴대폰에 들어있는 내 모든 정보를 털리게 되면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앵커>

저는 특히 공공기관이나 은행인 척하는 보이스피싱 문자들이 알아보기 힘들던데 예방하는 방법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요새는 기관과 이렇게 카카오톡 채널 친구를 맺고 여러 가지 일들을 좀 처리를 하죠? 그런데 이 2개의 카톡 채널 문자 좀 차이점이 보이시나요?

<앵커>

바로 눈에 띄지는 않는 것 같은데요.

<기자>

금융감독원의 공식 채널 옆에는 이렇게 회색 체크 박스가 있고요. 신한카드인 척한 보이스피싱범들의 문자에는 이게 없습니다.

저 신한카드 로고는 온라인에서 누구나 따 와서 저렇게 사칭 채널을 만드는데 쓸 수가 있겠죠.

하지만 공식 채널은 친구명 옆에 체크 표시, 회색 체크 표시, 저게 있는 것만 인증된 채널입니다.

기관들의 채널과 카카오톡으로 얘기할 때는 인증 채널 마크가 있는지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휴대폰에 중요한 정보, 특히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찍은 사진, 또는 신용카드나 계약서 찍은 사진들은 그냥 두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보통 이런 사진들은 가족들이랑 집안일 같은 거 원격으로 처리하다가 찍어서 보내주게 되죠.

그래서 보통 사진첩뿐만 아니라 SNS에도 사진이 남아 있게 됩니다.

그리고 요새는 아예 신분증 갖고 다닐 필요 없이 사진첩을 통해서 보여주면 된다고 일부러 찍어서 갖고 다니는 분들도 있으신데요.

그런데 혹시 만에 하나 휴대폰이 복제된다고 하더라도 이런 주요 정보가 담긴 이미지가 내 휴대폰에 있고 없고에 따라서 입게 되는 피해의 차이가 크게 날 수 있습니다.

휴대폰 사진첩과 SNS 일일이 뒤져서 중요한 정보가 담긴 사진들 찾아서 지우기 귀찮을 수도 있지만, 꼭 찾아서 지워두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요즘이 휴가철인 것을 이용해서 보이스피싱 문자를 보내는 일당도 있다고요. 금융당국이 마침 사례를 내놓았네요?

<기자>

대표적으로 제가 지난주에 받았다고 말씀드렸던 것과 같은 문자, 해외에서 내 카드가 쓰였다, 해외에서 얼마 얼마가 승인됐다.

해외에서 당신 이름으로 카드가 개통됐다. 이런 문자들이 유행하기에 좋은 때입니다.

해외여행을 갔다 오셨거나 아니면 지금 여행 중인 분들이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카드가 털렸나?" 하면서 놀라서 눌러보기가 좀 쉽거든요.

또 문제가 생겼다고 카드사 콜센터라면서 전화가 올 수 있는데요. 정상적인 곳은 전화를 해 오더라도 비밀번호 같은 주요 정보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부분적인 비밀번호, 앞에 두 자리, 또는 뒤의 번호만 입력해라 이런 것도 하시면 안 됩니다.

부분적으로만 비번을 입력해 줬는데 내 이름으로 어디선가 휴대폰이 개통되고, 내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간 사례도 있습니다.

그리고 또 금융당국이 요새 유행한다고 주의를 당부한 유형으로 결혼식이나 돌잔치 모바일 초대장을 가장한 피싱이 있습니다.

청첩장이구나 하고 무심코 눌렀다가 악성 앱이 휴대폰에 깔릴 수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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