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총리, 12년 만에 시리아 방문…보폭 넓히는 알아사드
이란 연결 고리로 전통적인 우방 관계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가 16일(현지시간) 시리아를 방문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만났다. 이라크 총리가 시리아를 찾은 건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12년 만이다. 아랍연맹(AL)을 통해 국제무대에 복귀한 알아사드 대통령의 보폭이 넓어지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알수다니 총리는 이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알아사드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했다. 두 사람은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마약 퇴치와 시리아 난민 귀환, 시리아에 부과된 서방의 제재 해제 필요성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아랍권을 향한 이스라엘의 공습을 규탄했다.
알수다니 총리는 이라크 고위 인사들을 대거 이끌고 시리아를 찾았다. 이라크 총리실은 “무역과 경제, 교통, 관광, 기후 변화 대처 방법, 테러리즘 퇴치 방안을 찾기 위해 시리아를 방문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방점은 시리아 내전 발발로 인해 이라크로 흘러간 난민 처리 문제에 찍혔다. 알수다니 총리는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그들(난민)의 안전한 귀환을 보장하기 위해 양국의 공식 채널을 만들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약 25만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고 있다. 여기에 시리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 해제를 끌어낼 방안을 함께 찾기로 한 부분도 주목받는다.
AP통신은 또 “극단주의 단체들에 대한 안보 협력이 이틀간 방문 일정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두 나라는 600㎞ 길이의 국경을 공유하고 있는데, 2014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 일대에 똬리를 틀었다. 양국은 수년간 대대적인 소탕 작전을 펼쳤다. IS는 2017년 이라크에서, 2019년 시리아에서 패배해 세력이 약화했다.
이라크와 시리아는 전통적으로 이란의 도움을 받는 국가로 우호 관계를 유지해왔다. 다른 아랍 국가들이 내전 발발 책임과 잔혹한 민간인 고문 등의 책임을 물어 시리아와의 관계를 끊을 때도 이라크는 간접적으로 시리아를 도왔다.
다만 이라크는 국제사회의 눈치를 보며 총리 등 고위직의 시리아 방문을 자제해왔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시리아의 아랍연맹 복귀가 논의됐고 이라크는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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