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11호 홈런+2루타로 장타 멀티히트 폭발...MLB 통산 30홈런 달성(종합)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7. 1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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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시즌 11호 홈런과 펜스 상단을 맞히는 2루타로 ‘장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폭발했다. 또한 3시즌만에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30홈런을 달성했다.

김하성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3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루수 1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11호 홈런과 2루타 포함 6타수 2안타 2득점 1타점 2삼진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연장 12회 혈전 끝에 끝내기 6-7 패배를 당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60에서 0.262로 소폭 뛰었고, OPS(출루율+장타율)도 0.769가 됐다. 동시에 김하성은 지난 3일 신시내티전 홈런 이후 9경기만에 시즌 11호 아치를 신고했다. 11호 홈런은 지난해와 동일한 김하성의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이다.

사진(미국, 필라델피아)=ⓒAFPBBNews = News1
또한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3시즌만에 개인 통산 30호 홈런 기록을 달성했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였던 2021시즌 8홈런, 2022시즌 11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해 150경기만에 때린 11개의 홈런을 올해 89경기만에 기록하며 30홈런을 채웠다.

김하성은 후반기 치른 4경기 가운데 절반인 2경기서 멀티히트를 때려내는 등 18타수 6안타 4득점 2타점의 맹타를 이어가고 있다.

후반기 첫 시작이었던 15일 필라델피아전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어 16일 더블헤더 1차전에서 5타수 3안타로 시즌 3번째 3안타 경기에 성공한 김하성은 곧바로 열린 2차전에선 3타수 무안타 2득점 2볼넷 1삼진으로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17일 경기에선 홈런과 펜스 상단을 맞히는 2루타로 2방의 장타를 때려내며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출루머신의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김하성은 7월 11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간 동시에 최근 13경기 연속 출루의 좋은 흐름으로 샌디에이고의 리드오프로 완전히 자리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연장전 9전 전패의 씁쓸한 기록을 이어갔고, 시즌 성적은 44승 50패가 됐다.

원정 4연전 첫 경기를 잡으며 기분 좋게 시리즈를 시작한 샌디에이고는 이후 16일 더블헤더 2경기를 내리 내준데 이어 17일 연장 혈투 끝에 패하면서 3연패를 당했다. 결국 상대 전적 1승 3패의 씁쓸한 결과로 필라델피아 원정을 마무리했다.

사진(미국, 필라델피아)=ⓒAFPBBNews = News1
비로 경기 시간이 한참 지연된 경기였지만 시작과 동시에 김하성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1회 초 경기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상대 우완 선발 투수 잭 휠러를 상대로 극적인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2S-2B의 볼카운트에서 5구째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의 스위퍼(86.1마일, 138.6km)를 퍼 올려 비거리 107m 좌월 홈런을 때렸다.

임팩트 상황에선 거의 무릎을 굽혀야 했을 정도로 낮은 코스의 공이었다. 그렇기에 타구에 힘이 실리지 않을 듯 보였지만 타구는 93.3마일(150.1km)의 빠른 속도로 쭉쭉 뻗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두타자 홈런이 됐다.

김하성의 시즌 2호 리드오프 홈런인 동시에 후반기 첫 홈런. 또한 9경기만에 시즌 11호 홈런을 신고하며 20-20클럽을 향해 조금 더 다가섰다.

2번째 타석은 아쉬웠다. 김하성은 3회 초 트렌트 그리샴의 2루타로 1사 2루의 스코어링 포지션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이번에는 2S-2B의 볼카운트에서 휠러의 5구째 싱커에 삼진을 당했다. 스트라이크존에서 살짝 빠진 코스처럼 보였지만 구심은 루킹삼진을 선언했다.

샌디에이고는 4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나온 젠더 보가츠의 좌월 솔로홈런(시즌 11호)과 6회 초 그리샴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3-0까지 달아나면서 기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이어 나온 김하성의 3번째 타석은 아쉬웠다. 총알 같은 타구를 때렸지만 상대 3루수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면서 아쉬운 직선타로 물러났다.

팬들 앞에서 필라델피아도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5회 말 브라이슨 스캇의 추격의 중월 솔로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필라델피아는 6회 말 대거 점수를 뽑아 끝내 경기 역전까지 성공했다. 1사 후 카일 슈와버가 우월 솔로홈런을 때렸다. 안타와 2루타로 득점 기회를 이어간 필라델피아는 J.T 리얼무토의 역전 2타점 적시 2루타로 3-4로 경기를 뒤집었다.

샌디에이고가 선발투수 세스 루고를 급히 마운드에서 내리고 구원투수 톰 코스그로브를 올렸지만 불길은 진화되지 않았다. 스캇의 안타, 브랜든 마쉬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이어간 필라델피아는 드류 엘리스가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속에 밀어내기 볼넷까지 얻어내면서 3-5로 리드를 더 벌렸다.

사진=고홍석 MK스포츠 통신원
하지만 샌디에이고에는 김하성이 있었다. 8회 초 1사 후 2루타를 때려내며 결국 팀의 동점을 만드는 반격의 물꼬를 텄다.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 4번째 타석에서 선 김하성은 필라델피아의 강속구를 던지는 구원투수 그레고리 소토를 상대했다. 초구 몸쪽 낮은 코스의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한 김하성은 2구째 비슷한 코스로 89.3마일(143.7km)의 슬라이더가 다시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응징해 받아쳤다.

1회 선두타자 홈런과 비슷한 좌측 펜스 쪽으로 날아간 타구는 속도가 102.6마일(약 165.1km)에 이르렀을 정도로 빨랐다. 하지만 아쉽게 펜스 상단을 맞히고 떨어지는 2루타가 됐다.

김하성은 후속 타자 후안 소토의 땅볼로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매니 마차도와 보가츠의 연속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서 대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홈을 밟았다. 스코어 5-5로 경기 균형을 다시 원점으로 돌린 천금의 한 방이었다.

김하성에게 2루타를 내준 이후 계속해서 흔들린 필라델피아 구원투수 소토는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후속 타자 게리 산체스가 바뀐 투수 마르테를 상대로 땅볼로 물러나면서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사진=고홍석 MK스포츠 통신원
결국 9회까지 추가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양 팀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흘러갔다.

그리고 김하성의 5번째 타석이 돌아왔다. 연장 10회 초 승부치기 무사 2루 상황에서 리얼무토의 포수 패스트볼이 나오면서 주자가 3루까지 진루했다.

희생플라이 하나면 결승 타점을 올릴 수 있는 상황. 김하성은 좌완투수 맷 스트라함의 4구부터 7구까지를 파울로 끈질기게 걷어냈지만 8구째 몸쪽 높은 코스의 싱커를 그대로 스윙하지 않고 지켜보면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후속 타자 소토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6-5를 만들면서 치열한 승부에서 경기 막바지 귀중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마지막 반전이 남아 있었다. 10회 말 1점 차 리드에서 등판한 샌디에이고의 마무리 투수 조 헤이더가 땅볼 이후, 시리즈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던 브라이스 하퍼에게 적시타를 맞고 6-6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사진=고홍석 MK스포츠 통신원
경기 희비와 승패는 연장 12회 갈렸다.

연장 12회 초 무사 2루 1S의 볼카운트에서 루그네드 오도어가 피치클락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규정상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그러자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이 뛰쳐 나와 격렬하게 항의했고, 결국 시즌 5번째 퇴장을 당했다. 감독의 이런 노력에도 오도어는 삼진을 당했다.

후속 타자 산체스의 땅볼로 2사 3루 결승타 기회서 김하성이 6번째 타석에 섰다. 하지만 2루수 팝아웃으로 아쉽게 물러나면서 결승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반면에 필라델피아는 연장 12회 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치열했던 연장 혈전을 극적인 1점 차 6-7 승리로 장식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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