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정통파부터 아이돌·트로트스타까지… 당신의 모차르트는?

유민우 기자 2023. 7. 1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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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싱어 참가자, 아이돌 그룹 리더, 밴드 메인보컬, 트로트 스타가 모였다.

이해준, 수호, 유회승, 김희재가 천재 작곡가 '볼프강 모차르트'로 오르는 뮤지컬 '모차르트!'다.

'모차르트!'로 뮤지컬에 데뷔한 트로트 가수 김희재의 인기도 매섭다.

첫 뮤지컬 무대이고 다른 장르의 음악을 해왔기에 우려도 있었지만 트로트 가수라는 편견을 날릴 정도로 뮤지컬 무대에 자연스레 동화됐다고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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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모차르트!’… 캐스팅별 관람 포인트
‘팬텀싱어’ 이해준 폭넓은 인기
캐릭터·서사 훌륭하게 담아내
‘EXO 리더’ 수호 탄탄한 발성
뛰어난 춤선…무대 휘어잡아
‘록 발성’ 유회승 매력적 음색
고음파트서 진가… 관객 몰입
‘트로트 신동’ 김희재 중년 열광
감수성 깊은 가창·연기 선보여

팬텀싱어 참가자, 아이돌 그룹 리더, 밴드 메인보컬, 트로트 스타가 모였다. 새로운 음악방송 프로그램을 위해서일까? 아니다. 이해준, 수호, 유회승, 김희재가 천재 작곡가 ‘볼프강 모차르트’로 오르는 뮤지컬 ‘모차르트!’다.

이들은 팬덤이 확고한 배우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이해준은 오랜 공연 경험에 ‘팬텀싱어4’ 출연으로 전 연령층에 고루 팬이 분포하고, 엑소 멤버 수호와 엔플라잉 멤버 유회승은 아이돌 출신답게 2030 여성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김희재는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7위를 차지하고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며 중장년층 여성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스타성이 있는 이들로만 구성됐기 때문일까? 캐스팅 공개 당시 우려도 적지 않게 제기됐다. 이제까지 모차르트 역을 맡은 박은태, 박효신, 김준수 등 검증된 배우들이 전면 교체되고 새로운 얼굴들이 캐스팅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6월 15일 작품이 개막한 뒤 서로 다른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이해준은 뮤지컬에서 가장 잔뼈가 굵은 맏형이다. 2013년 뮤지컬 ‘웨딩싱어’의 앙상블로 데뷔한 그는 대학로 소극장에서 시작해 처음으로 대극장 뮤지컬의 주연을 꿰찬 케이스로 4인방 중 유일한 정통 뮤지컬 배우기도 하다. 185㎝의 큰 키에 강한 인상을 가져 뮤지컬 ‘엘리자벳’ ‘트레이스유’ 등에서 어두운 역할을 주로 맡았지만, 이번엔 그의 실제 성격에 가까운 애교 많고 착한 캐릭터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수호는 몸을 잘 쓰는 배우다. 아이돌 그룹 엑소의 리더답게 뛰어난 춤 선과 무대 매너가 강점이다. 그룹의 리드보컬을 맡았던 만큼 노래 실력도 빼놓을 수 없다. 2017년 뮤지컬 ‘더 라스트 키스’로 데뷔한 지 6년이 지나 벌써 4번째 뮤지컬 무대. 지금은 아이돌 가수라기보단 배우로 변신해 청아한 보이스를 기반으로 기초가 탄탄한 발성으로 넘버를 무리 없이 소화한다. 무대에서 다져진 심도 있는 표정 연기가 볼프강의 천진하다가도 서늘하고, 서늘하다가도 고독한 면모를 잘 살린다.

유회승은 엔플라잉의 메인보컬 출신답게 압도적인 가창력을 자랑한다. 그는 2019년부터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며 매년 주역을 맡고 있다. 매력적인 음색으로 관객에게 안정감과 몰입감을 동시에 선사하며 유회승 특유의 록 발성도 작품과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낸다. 고음역대를 잘 소화하는 배우답게 고음 파트로 무장한 넘버 ‘내 운명 피하고 싶어’에서 그의 진가가 드러난다.

‘모차르트!’로 뮤지컬에 데뷔한 트로트 가수 김희재의 인기도 매섭다. 넷 중 가장 강력한 티켓 파워를 자랑하며 유회승과는 다른 매력의 가창력을 선사한다. 첫 뮤지컬 무대이고 다른 장르의 음악을 해왔기에 우려도 있었지만 트로트 가수라는 편견을 날릴 정도로 뮤지컬 무대에 자연스레 동화됐다고 평가받는다. 김희재만의 감수성이 연기와 넘버에 녹아 있어 독립성을 가질 정도로 드라마가 존재한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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