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알려주는 치아 건강과 칫솔 사용법

서울문화사 2023. 7. 1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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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건강은 오롯이 ‘자기 관리’다. 치아 건강을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양치이다. 그렇다면 어떤 칫솔을 골라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전문가에게 치아 건강의 중요성과 칫솔 고르는 법, 올바른 칫솔 사용법에 대해 알아봤다.

치아 건강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끝이 없다. 10세 전후로 유치가 빠진 후 영구치가 나면 그것을 평생 관리하며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임플란트 같은 대체 치아가 있다고 하지만 의사들은 내 치아만큼 튼튼하고 안전한 것은 없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미국의 한 연구 기관에서 치아의 경제적 가치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치아 하나의 가치는 3만 달러. 계산해보면 모든 영구치 가격은 9억~11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이러한 연구대로라면 개개인이 모두 9억원을 입속에 지니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치아의 중요성과 그 가치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치아는 절대 재생되지 않고 성인기 이후에는 영구치로만 남은 인생을 살아야 한다. 치아는 꼼꼼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치아 균열, 치아 손상, 치주 질환 등에 의해 치아 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질 수 있으므로 일상생활에서도 늘 치아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평소 치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커피, 콜라, 홍차, 카레, 술 등은 과하게 섭취하는 것을 피하고 섭취 후에는 바로 양치하고 물로 헹궈내는 것이 좋다.

또 치아 손상을 가져오는 담배도 끊는 편이 현명하다. 신체 중 재생되지 않는 영구치로 남은 여생을 평탄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칫솔질을 잘하고,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치아 관리를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임플라인치과그룹 유종균 대표와 함께 올바른 칫솔 고르기와 사용법에 대해 알아보자.

신체 중 재생되지 않는 영구치로 남은 여생을 평탄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칫솔질을 잘하고, 정기적인 치과 검진을 통해 치아 관리를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

건강한 치아가 건강한 노후를 보장한다

치아를 오래 유지할수록 당뇨나 치매 같은 질환에 걸릴 확률이 낮아진다. 우리가 말을 하거나 음식을 씹을 때 일어나는 저작 운동은 뇌를 자극한다. 이는 뇌로 들어가는 피와 산소의 양을 증가시키고 뇌 신경전달물질이 촉진되면서 뇌 기능이 활성화된다는 연구 논문도 많다. 치아를 잃으면 뇌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치아가 건강해 음식을 잘 씹어 먹을 수 있다면 우선 소화가 잘되며, 최근 당뇨 예방과 관련된 연구도 발표됐다. 저작 운동과 혈당의 연관성 연구를 진행한 결과 치아 상태가 좋아 저작 운동을 잘하는 그룹의 혈당 수치가 가장 낮았고, 저작 운동은 당뇨 예방에 좋은 식이섬유나 칼슘, 마그네슘 등 영양소 흡수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종균 의학박사 임플라인치과그룹의 대표이자 강남본점 원장으로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구강외과 박사,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교정학 박사이며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치주과 외래교수를 겸하고 있다. TV조선 <위기탈출 생존왕>에 고정 출연하며 건강과 의학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유종균 박사가 말하는 칫솔 고르는 법

생후 6개월까지는 구강 티슈나 거즈에 물을 묻혀 잇몸을 약한 힘으로 닦는다. 6~12개월 사이 앞니가 올라올 때는 손가락 칫솔 또는 부드러운 실리콘 소재의 칫솔을 사용한다. 24개월이 지나면 어금니가 올라오기 때문에 손가락 칫솔만으로는 구석구석 양치질이 어렵다. 이때부터 어린이용으로 출시된 일반 칫솔로 양치질을 하면 된다. 청소년기에는 칫솔모가 치아 2~3개 정도 크기의 칫솔을 사용하며, 일반모를 선택하면 된다.

성인이 됐을 때 칫솔을 고르는 방법은 잇몸 상태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 건강한 잇몸은 일반모가 좋으며, 잇몸이 약해져 있을 때는 미세모가 적당하다. 시중에 판매되는 칫솔을 보면 칫솔모의 형태가 다양하다. 칫솔모 모양으로는 가장 대중적인 평평한 것, 치아 안쪽 면을 닦을 때 유용한 볼록형, 치아 사이사이를 닦을 때 유용한 요철형, 치아의 바깥면을 닦을 때 유용한 오목형이 있다. 또 강모 다발 열수에 따라 1열 칫솔은 심한 치주염 환자, 2열 칫솔은 보통의 치주염 환자가 사용하며, 3열 칫솔은 흔히 쓰는 일반용이라고 할 수 있다. 구강 관리가 잘 안 되는 이들이 사용해야 하는 4열 칫솔도 있다. 자신이 생각했을 때 양치가 미흡한 곳은 어디인지, 잇몸 상태는 어떠한지에 따라 칫솔을 고르면 된다.

칫솔 헤드의 크기도 다양한데, 헤드가 큰 칫솔은 치아 사이사이에 낀 음식물을 놓치기 쉽고 일반 크기의 칫솔에 비해 양치질이 비교적 빠르게 끝나기 때문에 이를 닦더라도 미흡한 부분이 생길 수 있다. 칫솔 헤드가 작을수록 구석구석 섬세하게 닦아낼 수 있다. 칫솔 헤드가 미처 닿지 못한 곳은 치태가 제거되지 않아 충치나 잇몸 질환이 생기기 쉽기 때문에 헤드가 큰 편에 속하는 칫솔보다는 약간 작은 칫솔이 더 좋다.

만약 치석이 많이 끼거나 치아 사이가 벌어져 있다면 치태를 좀 더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굵기도 어느 정도 있고 탄력이 강한 칫솔모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그리고 미세모 칫솔을 사용한다면 일반 칫솔모를 쓸 때보다 좀 더 오랫동안 칫솔질을 하면 구강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두껍고 강한 칫솔모는 너무 오랫동안 양치질을 할 경우 오히려 치아의 마모도를 높이거나 잇몸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너무 오랫동안 세게 닦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임플란트와 교정 치아를 위한 칫솔

임플란트나 교정을 한 사람이라면 어떤 칫솔을 골라 관리해야 할까? 임플란트는 치석과 박테리아가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해 하루 세 번 양치를 꼼꼼하게 하고 치실, 치간칫솔 등을 사용해 관리하면 치아 수명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해 임플란트와 주변 잇몸 조직을 부드럽게 닦아내고 임플란트와 인접한 치아 사이, 또는 임플란트를 지지하는 브리지 아래는 치실이나 치간칫솔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치간칫솔은 일반 칫솔로는 잘 닿지 않는 임플란트 주변을 꼼꼼히 관리할 수 있으나 임플란트와 주변 조직이 손상되지 않도록 부드럽게 사용해야 한다. 교정 치아는 교정 장치 주위에 칫솔질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세균이 부착되기 쉽고 치태가 형성되기도 한다. 특히 교정 장치 주위에 남은 음식물은 치태 내부 세균의 영양분으로 작용해 치태의 성장을 더욱 촉진할 수 있다. V자 모양으로 가운데 홈이 파인 교정 전용 칫솔을 사용하면 가장 도움이 된다. 여기에 치간칫솔과 치실을 함께 사용해 더욱 꼼꼼하게 관리한다.

치아 건강을 위한 칫솔 관리

양치 후 칫솔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흐르는 물에 헹구는 것이 좋다. 손을 씻지 않고 칫솔을 씻는 경우도 많은데 손에는 장내 세균이 많아 칫솔에 세균이 옮을 수 있기 때문에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헹구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대부분 칫솔은 화장실에 비치돼 있다. 화장실은 습기가 많아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장소이기 때문에 바람이 잘 통하는 창가나 통풍이 잘되는 공간에 칫솔을 말려두었다가 사용하는 것이 좋고, 이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직접 칫솔의 물기를 말려 칫솔꽂이에 보관하자. 칫솔을 한 개의 용기에 함께 보관하면 칫솔모끼리 닿아 칫솔 간 교차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 교차 오염은 타인의 칫솔에 남아 있던 미생물이 다른 칫솔로 옮겨가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칫솔모가 닿지 않도록 최소 5cm 이상 떨어뜨려 보관해야 한다. 칫솔은 2~3개월이 지나면 칫솔모 마모로 탄력이 저하돼 치아를 세밀하게 닦지 못하게 된다. 단, 개인차가 있고 관리 방법에 따라 교체 주기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2~3개월이 지나지 않아도 칫솔모의 탄력이 떨어졌다면 다른 칫솔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에디터 : 이채영 | 사진 : 박충열(제품), 게티이미지뱅크, 임플라인치과그룹 제공 | 도움말 : 유종균(임플란트치과그룹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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