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후계자 라이칭더 "대만은 中 일부 아냐"…현상유지 강조

"대등과 존엄의 원칙 하에 중국과의 교류협력 추진"

대만 집권 민진당의 총통 후보 라이칭더 부총통이 16일 타이베이에서 실시된 당 대회 연설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7.16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에 집권 민주진보당 후보로 나서는 라이칭더 부총통은 16일 당 대회 연설에서 "대만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일부가 아니다"라며 현상 유지를 강조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 부총통은 이 자리에서 "나는 계속 대만 사회를 '중화민국 대만'으로 결속시킬 것"이라며 "지역 패권주의 확장에 대응해 민주적 헌정을 지키고 현상을 유지하겠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도 "대등과 존엄의 원칙 하에 대만해협 양안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중국과의 교류와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중화민국'이라는 국호는 차이잉원 정권이 대만 사회를 단결시키기 위해 자주 사용했던 표현으로, 라이 부총통이 이 표현을 쓴 건 차이잉원 총통의 노선을 계승한다는 뜻이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라이 부총통은 "평화를 등불로 삼고 민주주의를 나침반으로 삼겠다"며 "복잡한 지정학적 상황 속에서 나는 바람과 파도를 무릅쓰고 대만을 꾸준히 앞으로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차이 총통은 자신의 후계자인 라이 부총통을 지원하며 "지난 4년간 그는 내가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왔다"며 "이제 그는 준비가 됐다"고 힘을 실어줬다.

같은 날 친중 성향의 야당인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도 지지자 결집에 나섰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허우 후보가 연설할 때 청중의 반응이 좋지 않았으며 야유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오히려 민중당 총통 후보인 커원저 전 타이베이 시장도 같은 날 민진당 정부를 비판하는 연설에 나섰고 수천 명의 군중들의 환호를 받았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대만 여론조사기관 포모사가 지난 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라이칭더 후보의 지지율은 전월 대비 0.5%p 오른 35.9%를 기록했다. 커원저 민중당 후보는 3.1%p 상승한 28.6%을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면 허우유이 국민당 후보의 지지율은 5.5%p 떨어진 17.1%에 그치며 포모사가 지난 2022년 6월 총통 선거 지지율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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