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415㎜ 폭우, 美·유럽은 48도 폭염... 미쳐버린 지구 날씨
폭우와 폭염으로 지구촌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여름 들어 태평양 바닷물이 통째로 뜨거워지는 엘니뇨가 나타나면서 전 세계 전역이 덥거나 습한 이상기후로 신음하고 있다.
일본 북부 아키타현의 다이헤이잔은 15일부터 16일 낮 12시 기준 415.5㎜(직전 48시간 강우량)의 폭우가 내렸다고 NHK가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아키타현은 집중호우로 주변 하천이 범람해 아키타 시내의 주택과 건물 대부분이 침수됐다. 순간적으로 도로로 범람한 물에 휩싸인 운전자 1명이 사망했고 신칸센과 기차는 일부 구간 운행 정지했다.
같은 현의 후지사토마치가 321.5㎜, 센보쿠·가쿠노다테 지역이 321.5㎜, 아키다시가 312.5㎜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아키타현의 대부분 지역이 일본 기상청 관측 이래 최다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틀간 내린 비는 예년의 7월 한 달 강우량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이 지역에 최고 경계 경보인 5단계 ‘긴급 안전 확보’ 명령을 내렸다. 피난 명령(4단계)보다 높은 명령으로, 각자가 자신의 현재 위치에서 생존 방법을 찾아 움직이라는 의미다. 피난 갈 상황이 아니라면, 주택 내 가능한 높은 곳으로 올라가거나 주변의 큰 건물로 이동하라는 것.
일본 북부 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와중에 일본 열도의 다른 지역은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6일 낮 1시 30분쯤 일본 중부의 군마현 기류시는 낮 기온이 39.4도로 40도에 육박했다. 도쿄도의 후추시(37.3도)와 사이타마현 고시가야시(36.9도), 야마나시현 오쓰키시(36.6도) 등 지자체 100곳 이상이 35도를 넘었다. 도쿄도와 일본의 19개 현에는 열사병 경계 주의보가 내려졌다.
미국과 유럽은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6일 북아프리카에서 올라온 고기압으로 인해 이탈리아 일부 지역의 기온은 45도 이상까지 올랐다.이날 이탈리아 당국은 로마, 피렌체 등을 포함한 16개 도시의 폭염에 따른 건강경보를 발령했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15, 16일 로마, 볼로냐, 피렌체를 비롯한 16개 도시에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 큰 섬인 사르디니아에는 2021년 8월 시칠리아에서 기록된 48.8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번 주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리스에서는 수도 아테네의 관광지 아크로폴리스가 방문객 보호를 위해 지난 주말 동안 가장 더운 시간에 문을 닫았다. 스페인 기상청은 남부 세비야 등 일부 지역의 기온이 44도까지 오르는 등 폭염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기상학자들은 며칠 안에 유럽 역대 최고 기온인 48.8도 기록이 경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폭염은 지중해를 넘어 이스라엘까지 이어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5일 어지럼증과 탈수 증세로 입원했다.
유럽 최북단 노르웨이 감비크 지역도 기온이 13일 28.8도까지 치솟았다. 북극권 사상 최고기온 기록(1964년 7월 27.6도)을 59년 만에 갈아치웠다.
미 기상청은 15일 남서부를 중심으로 섭씨 40~50도대 폭염이 내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인구 3분의 1에 해당하는 1억1300만명이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는 폭염 경보·주의보 영향 아래 들었다고 밝혔다.
15일 애리조나주 피닉스 수은주는 48도를 찍었으며,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도 47도로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지구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주 데스벨리는 54도였다. 이번 폭염은 상공에 뜨거운 공기가 갇히는 ‘열돔 현상’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지난달 텍사스·플로리다주 등 남부 걸프만에서 시작해 캘리포니아·워싱턴주 등 서부로 퍼지고 있다. 이미 미 최소 45개 지역이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올 들어 폭우가 전 세계를 강타한 이유는 지구온난화와 엘니뇨 때문이다.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올여름에는 ‘슈퍼 엘니뇨’(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1.5도 이상 올라가는 현상)까지 예고되면서 폭우, 폭염, 가뭄과 산불 같은 이상기후 현상이 증폭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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