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출시하는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원작 웹툰 '신의 탑'의 인기 이어갈까?

남정석 2023. 7. 17.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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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이 '전가의 보도'를 오랜만에 다시 꺼내 들었다.

넷마블은 네이버웹툰에서 큰 인기를 모은 '신의 탑'을 재해석한 모바일 수집형 RPG '신의 탑: 새로운 세계'를 오는 26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넷마블은 히트 IP를 활용해 게임으로 개발하고 출시하는 능력은 이미 검증돼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을 시작으로 '마블 퓨처 파이트'와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등 국내외 IP를 가리지 않으며, 그 원작 역시 게임이나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하다. 물론 주로 자체가 아닌 외부 IP를 활용한 신작들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매출의 상당 부분을 라이선스 비용으로 지불, 영업이익이 다른 게임사들에 비해 상당히 저조한 아쉬움을 가지고 있지만 어쨌든 다른 장르에서 인기를 모았던 IP를 게임으로 잘 전환시키는 노하우는 분명 넷마블만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넷마블이 국내 웹툰 IP를 활용해 게임으로 만드는 것은 '신의 탑: 새로운 세계'가 처음이기에 더욱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다. K-웹툰은 이미 글로벌 유저들에게도 충분히 통하는 콘텐츠로 성장했음에도 불구, 아직 게임으로 만들어진 후 의미 있는 성과를 낸 작품이 거의 없었는데 글로벌에 동시 출시되는 '신의 탑: 새로운 세계'가 그 첫 주자가 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유저가 다른 웹툰과 게임이 서로 상호 작용으로 인기를 견인한다면, 국산 웹툰의 시장성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달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넷마블엔투 권민관 대표가 '신의 탑: 새로운 세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넷마블

지난달 열린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신의 탑: 새로운 세계'를 개발한 넷마블엔투 권민관 대표는 "웹툰 IP가 성공하려면 웹툰과 게임이 동시에 성장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이를 위해선 IP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빠짐없이 충실하게 구현해야 할 것"이라며 "'신의 탑'을 선택한 이유는 IP 자체가 게임화하기 좋고, 장기적으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한 이유이기도 하다.

웹툰 '신의 탑'은 '스물다섯번 째 밤'이라는 소년이 '탑'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오르며 일어나는 군상극으로, 글로벌 누적 조회수 60억회를 돌파한 작품이다. 2010년 7월 연재를 시작해, 현재까지도 연재되고 있는 이 작품은 2020년 애니메이션 1기가 제작돼 글로벌 방영됐으며 2기 제작도 확정된 상황이다.

넷마블은 '신의 탑: 새로운 세계'를 개발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내러티브라고 밝혔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원작을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듯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10년 이상 연재를 하고 있는 작품인데다 이미 이를 활용한 다른 게임이 출시되기도 했기에 넷마블은 신선함을 담기 위해 작가 'SIU'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개발해 게임에 담았다고 강조했다. 또 게임만을 위해 제작한 스토리는 '신의 탑' 세계를 보다 깊이 있게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고, 모든 캐릭터는 원작 설정에 기반해 능력치를 부여하며 실사에 가까운 스킬 연출로 보는 재미도 준다고 덧붙였다. 웹툰을 이미 즐기고 있는 유저들이 게임에서 익숙함과 새로움을 함께 느낄 수 있게 하는 배려라 할 수 있다.

여기에 게임의 경우 직접 내려받아 설치하고 캐릭터를 생성해 가상의 무대로 뛰어들어야 하는 등 웹툰을 즐기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그 장벽을 낮추기 위해 쉬운 게임성을 개발 포인트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전투는 캐릭터가 보유한 속성, 역할, 포지션을 고려해 전략을 세우도록 했으며 슬롯 성장 시스템을 넣어, 캐릭터별로 성장시켜야 하는 부담을 줄였다. 게임 화면도 세로형으로 만들어 한 손으로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했다. 세로형 게임은 글로벌 시장에서 선호를 하는 방식인데다, 웹툰 속 캐릭터를 좀 더 사실감 있게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넷마블은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출시로 게임 성수기 공략과 동시에 올 하반기 첫 물꼬를 튼 이후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아스달 연대기' 등 각각 웹툰과 드라마를 기반으로 하는 신작들을 올해 연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은 내년 이후 출시를 목표로 유명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 일본 만화 '샹그릴라 프론티어'도 게임으로 구현하고 있는 상황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IP기반 작품의 경우 원작 스토리, 캐릭터간의 관계 등 전반적인 부분을 고려해 게임 장르, 진행 방식 등을 결정한다"며 "'신의 탑: 새로운 세계'는 원작의 충실한 구현과 함께 게임으로서 새로운 재미와 확장된 세계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으니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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