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테니스 황제’ 알카라스, 조코비치 꺾고 윔블던 제패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3. 7. 17. 08: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시간27분 접전 끝 첫 우승
메이저 개인 통산 2승 달성
男테니스 ‘신세대’ 등극 알려
올해 윔블던 정상에 오른 카를로스 알카라스. 로이터연합뉴스
테니스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테니스 메이저 대회 윔블던에서 스무 살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가 ‘메이저 최다승’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따돌리고 처음 정상에 올랐다.

알카라스는 17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조코비치를 3-2((1-6 7-6<8-6> 6-1 3-6 6-4)로 누르고 우승했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메이저 통산 2승, 윔블던에서는 첫 우승했다. 4시간 27분 접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알카라스는 경기 후 “꿈을 이뤄 기쁘다”며 감격해했다. 알카라스는 우승 상금 235만 파운드(약 39억1000만원)를 받았다.

세계 1위(알카라스)와 2위(조코비치)의 결승 대결이라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신·구 테니스 황제’가 메이저 대회 왕좌를 놓고 겨룬 경기라 더욱 관심이 모아졌다. 예상대로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이 펼쳐졌다. 1세트만 해도 조코비치가 6-1로 가져오면서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몸을 푼 알카라스가 2세트부터 힘을 냈다.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2세트를 딴 알카라스는 3세트를 6-1로 따내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이 확정되자 기뻐하는 카를로스 알카라스(왼쪽). 반면 노바크 조코비치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조코비치는 왼쪽 허벅지에 테이핑을 하고 플레이하는 투혼 속에서 4세트를 6-3으로 가져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끝내 풀세트까지 간 승부는 알카라스 쪽으로 기울었다. 알카라스가 조코비치의 세 번째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승기를 잡았다. 결국 조코비치의 마지막 샷이 네트를 넘지 못했고, 긴 시간 승부가 마무리된 뒤 코트에 누워 얼굴을 감싸쥐고 감격해했다.

2003년생 알카라스는 남자 테니스의 ‘떠오르는 스타’다. 지난해 9월 역대 최초 10대 나이에 세계 1위에 올랐던 그는 남자 테니스를 양분하던 조코비치와 라파엘 나달에 대항할 후보로 꼽혔다. 그리고 마침내 윔블던에서 조코비치를 넘고 ‘새로운 테니스 황제’로 올랐다. 지난달 프랑스오픈 4강에서 경기 도중 다리 근육 경련이 일어난 끝에 조코비치에 1-3으로 졌던 알카라스는 이번 윔블던 결승에서 당시 패배도 설욕했다. 알카라스는 “조코비치를 꺾고 윔블던에서 우승한 건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다. 이 순간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윔블던 남자 단식 시상식 도중 눈시울을 붉히는 노바크 조코비치.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윔블던에서 대회 5연패와 통산 8번째 정상을 노렸던 조코비치는 알카라스의 벽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18년 대회 1회전부터 이번 대회 4강까지 이어왔던 윔블던 통산 34연승 행진도 멈춰섰다. 조코비치는 시상식에서 알카라스에 칭찬을 보냈다. 조코비치는 “나보다 경기를 잘한 선수에게 졌다. 당연히 그에게 축하를 전한다. 그는 (우승)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말을 전하다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