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갈등 '최고조'…"정년연장 이슈 안풀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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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 연장을 둘러싼 현대차 노사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정년 연장 수용불가 입장을 밝힌 사측에 노조가 추가 파업을 비롯한 단체행동에 나서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는 "복지 부분과 임금성 요구가 너무 높아 결정하기 어려운 안건들이 많다"(6월 22일 3차 본교섭), "절대 불가하다"(6월 29일 5차 교섭), "노조 측 정년연장 요구안은 안되는 건 안된다"(7월 11일 8차 교섭)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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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파업 카드 만지작 "선택은 언제나 회사 몫"
기아도 정년연장 두고 노사 진통
19일 차기교섭 별도요구안 논의 예정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정년 연장을 둘러싼 현대차 노사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정년 연장 수용불가 입장을 밝힌 사측에 노조가 추가 파업을 비롯한 단체행동에 나서겠다고 벼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지난 13일 9차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정년 연장에 대한 입장차를 끝내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약 요구안으로 정년연장을 기본급 인상 및 성과금 지급과 함께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현행 만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직전인 만 64세까지 연장해달라는 것이 골자다.
이에 대해 사측은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는 "복지 부분과 임금성 요구가 너무 높아 결정하기 어려운 안건들이 많다"(6월 22일 3차 본교섭), "절대 불가하다"(6월 29일 5차 교섭), "노조 측 정년연장 요구안은 안되는 건 안된다"(7월 11일 8차 교섭)고 못 박았다.
노조는 사측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며 정년 연장을 반드시 관철시킨다는 주장이다. 최근에는 정년 연장 거부시 추가 파업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안현호 현대차 지부장은 지난 14일 노조 소식지에서 "세대간 갈등 조장과 국민 정서적 반감, 고객 이탈 등으로 인해 수용할 수 없다는 건 핑계에 불가하다"며 "대화로 풀리면 잠정합의로 이어지고 그렇지 않으면 쟁의수순과 단체행동을 돌입한다"고 밝혔다. 안 지부장은 이어 "파국을 선택하든 대화를 선택하든 판단은 언제나 회사의 몫"이라고 사측에 화살을 돌렸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기아 노사도 정년을 62세로 연장하는 단협 요구안을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강성'으로 분류되는 현대차그룹의 양대 노조가 나란히 정년 연장을 꺼내든 배경에는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역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올해를 정년 연장을 관철시킬 최적의 시기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동화 전환으로 미래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조합원 사이에서 흘러나오면서 고용 안정과 일자리 감축 반대를 내건 노조 지도부가 정년 연장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부품 수가 30~40% 정도 적은 만큼 생산 공정에 투입되는 인력의 감축이 불가피하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민주노총 금속노조의 총파업에 5년 만에 동참하기도 했다. 업계는 이번 파업으로 현대차가 약 2000대의 생산 차질과 530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한다.
협력업체들의 매출 손실까지 고려하면 이번 파업이 국내 완성차 업계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더 크다. 일각에선 현대차가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부분 파업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사측은 노조에 대화를 이어가자면서도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사는 오는 19일 오후 2시 10차 교섭을 열고 차기교섭 별도요구안을 다룰 예정이다.
한편 올해를 전기차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2026년 전기차 글로벌 연간 판매 목표를 기존 100만대에서 170만대로 상향 조정하는 등 전동화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다. 170만대는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전기차 판매 목표를 모두 합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현대차는 2분기 매출액 40조1161억원, 영업이익 3조745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또다시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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