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김민재는 더 이상 우리와 함께 하지 않는다", 뮌헨 "조만간 발표하기 위해 노력"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김민재는 더 이상 하늘색 유니폼을 착용하지 않는다.
독일 '슈피겔'은 16일(한국시간) "나폴리가 바이에른 뮌헨행을 앞둔 김민재와 작별을 확인했다. 새로 부임한 루디 가르시아 감독은 '김민재는 더 이상 우리와 함께하지 않을 것'이란 걸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몇 주 동안 김민재는 뮌헨과 연결됐으며 이미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해 5년 계약을 체결한 걸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 역시 김민재 영입을 암시했다. 프리시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투헬 감독은 "우리는 뤼카 에르난데스를 잘 대체하고 싶다. 누가 그 자리를 대신할지는 비밀이 아니다. 협상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름을 언급하지 않겠지만 조만간 발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며 오피셜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현지도 체념하는 분위기다. '칼치오 나폴리'는 "'안녕 김민재, 바이에른 뮌헨행은 시간문제'라는 제목으로 "뮌헨은 5,800만 유로(약 829억 원)를 지불할 것이다. 김민재와의 고통스러운 이별은 시간문제다"라며 알리안츠 아레나 입성을 전망했다.
'일 나폴리스타'는 '쥐트도이체'를 인용해 "김민재는 뮌헨 팀닥터들로부터 메디컬을 받았다. 유일하게 남아 있는 궁금증은 그가 테게른제(뮌헨 지역 소도시, 프리시즌 훈련장 위치)와 아시아 투어 둘 중 어디서 소개될지다"라고 이적을 기정사실로 봤다.
오피셜이 미뤄지고 있는 지금. 독일에선 김민재가 아시아 투어부터 합류할 거라 전망하고 있다. 뮌헨 소식통으로 유명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SNS를 통해 "김민재는 다음 주 토요일에 시작할 테게른제(뮌헨 지역 소도시) 전지훈련에 불참한다. 대신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치를 아시아 투어부터 참여할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는 보도된 바와 같이 이미 성사됐지만 공식 발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민재 영입은 이미 완료됐다. 지난주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으며 뮌헨은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시켰다. 김민재는 아시아 투어부터 합류할 것이며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전을 포함해 세 차례 친선 경기를 치를 것이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플레텐베르크 주장대로면 김민재는 뮌헨 유니폼을 입자마자 빅매치에 투입된다. 일본에서 지난 시즌 '콘티넨탈 트레블'에 빛나는 맨시티와 맞붙는다. 상대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이을 월드클래스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드다.
다음으로 싱가포르에서 리버풀을 상대한다. EPL 우승 19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6회에 빛나는 잉글랜드 대표 명문이다. 홀란드와 함께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불리는 다윈 누녜스와 월드클래스 포워드 모하메드 살라를 상대한다.
지난 시즌 나폴리는 김민재, 빅토르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안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 등등 라이징 스타들과 새 역사를 완성했다. 1989-90시즌 디에고 마라도나 시대 마지막 우승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를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김민재는 단연 최고였다. 리그 정상급 센터백으로 군림했던 칼리두 쿨리발리를 대체해야 하는 중책을 완수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중용 아래 매 경기 저돌적인 수비, 안정적인 연계, 헌신적인 자세로 나폴리 골문을 든든히 책임졌다.
개인상까지 휩쓸었다. 지난해 9월 이탈리아 세리에A 사무국이 선정하는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주로 공격수가 받는 상이기에 의미가 남달랐다. 시즌 종료 이후에는 '올해의 수비수'까지 차지했다. 트로피와 개인상 모두 쓸어 담은 김민재다.
시즌 종료 이후 김민재가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다. 7월 1일부로 활성화될 예정인 5,000만 유로(약 715억 원) 바이아웃은 '바겐세일'이라는 수식어가 달렸다.
김민재와 가장 먼저 연결된 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이탈리아 '풋볼 이탈리아'는 "맨유가 김민재를 영입하기 직전이다. '일 마티노'에 따르면 맨유와 계약이 기본적으로 완료됐으며 김민재는 이미 나폴리를 떠난 선수로 간주되고 있으며 연봉 900만 파운드(약 150억 원) 계약에 동의했다. 김민재 바이아웃은 5,000만 유로이지만 구매 클럽 수입에 따라 가변적이다"라고 덧붙였다"라며 올드 트래포드행을 예상했다.
하지만 판도가 뒤틀렸다.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이 달라붙어 4파전이 전개됐다. 특히 PSG는 진심으로 달려들었다. 프랑스 '푸트 01'은 "PSG는 뛰어난 센터백을 찾고 있으며 김민재를 위해 모든 걸 걸었다.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이 떠났지만 경영진은 이적시장에서 계속 노력 중이다. 루이스 캄포스 단장은 새 센터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김민재 영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메가 클럽 뮌헨까지 접촉했다. 독일 '키커'는 "뮌헨은 수비 보강을 노리고 있으며 나폴리에서 원하던 것을 찾았다.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가 뤼카 에르난데스를 대신할 수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뮌헨은 김민재 측과 첫 만남을 가졌으며 회담은 매우 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보도했다.
결국 뮌헨행으로 가닥이 잡혔다. 플레텐베르크는 "김민재는 뮌헨 영입 1순위로 가장 앞서있다. 구두 합의에 가깝다", "김민재는 확실히 뮌헨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 급여는 1,000만 유로(약 143억 원)에서 1,200만 유로(약 171억 원) 사이다", "뮌헨은 많은 협상 끝에 김민재와 그의 에이전트를 설득했다. 메디컬 테스트는 군사 훈련 수료 이후 진행된다"라며 알리안츠 아레나 입성을 예고했다.
조직적인 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 그 안에서 최고 수비수로 발돋움한 김민재. 그만큼 뮌헨은 물론 독일 전체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보내고 있다. 독일 '키커'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전 감독은 '김민재는 현재 세계 최고 센터백이다. 한 경기에 적어도 20가지 놀라운 일을 수행한다. 공을 차고 돌파하기 시작하면 5초 안에 상대 페널티 박스에 도착한다'라고 언급했다. 김민재는 적응기도 필요하지 않았으며 칼리두 쿨리발리를 금세 잊게 만들었다. 항상 겸손하고 인기 있는 선수로 여겨졌다"라고 전했다.
안정적인 패스 능력도 소개됐다. "김민재는 상대와 타협하지 않는 뤼카 에르난데스와 비슷한 점이 있지만 게임 구조에서도 실력을 갖췄다. 2022-23시즌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많은 전진 패스(1,057회)와 세 번째로 많은 패스(2,547회)를 기록했다. 조슈아 키미히(2,233개)보다도 7계단 앞서 있다"라며 정교한 발밑 기술을 설명했다.
끝이 아니다. 독일 '란'은 "김민재는 에르난데스와 벵자맹 파바르를 완벽하게 대체할 것이다. 오늘날 김민재는 경기장 안팎에서 뮌헨을 향상시킬 가장 완벽한 수비수다. 통계에 따르면 김민재는 여러 방면을 뮌헨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매체 역시 가장 먼저 빌드업 능력을 거론했다. 김민재(92%)는 파바르(90%), 에르난데스(91%), 다요 우파메카노(92%)보다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다음은 스피드다. 김민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최고 속도 34.2km/h를 기록했다. 우파메카노(34km/h), 에르난데스(33.4km/h), 파바르(32.9km/h)를 모두 따돌렸다.
오로지 실력으로 스스로를 증명한 김민재. 전북 현대, 베이징 궈안, 페네르바체, 나폴리를 거치며 한국, 중국, 튀르키예, 이탈리아를 정복한 다음 독일 무대에 도전한다. '김민재(26·뮌헨)'이라는 타이틀을 달자마자 빅클럽을 상대로 쇼케이스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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