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소통하고 숙소 짓고’…계절근로자 모시기 안간힘
[KBS 춘천] [앵커]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선 이제 외국인 계절근로자 없이는 농사짓기가 힘들 정도가 됐습니다.
농민들은 이들을 모시기 위해 SNS로 귀국한 근로자와 소통하고, 사비로 숙소도 짓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체계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임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춘천의 한 멜론 농장입니다.
외국인 근로자 7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길게는 7년, 짧게는 3년 동안 해마다 이 농장을 찾아와 일하고 있습니다.
'성실근로자 제도' 덕분입니다.
농장주와 근로자가 합의하면 이듬해에도 같은 농가에서 일할 수 있습니다.
농민은 이를 위해 근로자의 임금과 근로 환경 등을 더 살뜰히 챙겼습니다.
[도날드 알폰소 아판/필리핀/계절근로자 : "최소 임금이 150만 원에서 160만 원인데 사장님은 2백만 원을 주세요. 음식도 포함해서요."]
근로자들이 귀국한 뒤에도 SNS로 꾸준히 소통했습니다.
[심명섭/외국인근로자고용농가 : "다 이렇게 소통을 하고 그래요. 내년에 또 뭐 와야되는데 코로나 때문에 또 제때 못오고 막 그럴때도 또 야 어떻게 해야되나."]
중요한 여건 가운데 하나인 숙소 개선에 농민들이 직접 나서기도 합니다.
이 농가는 가까운 곳에 사비를 들여 깨끗한 숙소를 지었습니다.
[김진섭/횡성군 둔내면 : "집 짓는데 대충 한 5천 들어갔지, 또 인허가고 대지 만드는데 한 천만 원 들어갔지. 뭣 모르고 시작했죠."]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필요한 만큼 계절근로자를 받기는 녹록치 않습니다.
실제로 올해 강원도 농가에서 6,800명을 신청했지만 절반인 3,600명 만 배정됐습니다.
그마저도 벌써 6명이 이탈했습니다.
작고 영세한 강원도 농가 특성에 맞춰 근로자 확보를 위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게 농민들의 목소립니다.
숙소 개선 등 실질적인 지원이나 수시 고용 방안을 지자체 차원에서 고민해야 한단 겁니다.
[신상철/춘천시 신북읍 : "수시로 쓸 수 있는 그 시라든가 정부에서 고용 정책을 가지고 그때 그때 나눠서 쓸 수 있는 제도도 좋지 않을까."]
일손이 부족한 농어촌에선 계절근로자 의존도가 커지는 만큼,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지원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임서영 기자 (mercy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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