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에고이스트’ 감독 “한국과 협업하고 싶어요”[인터뷰]
일본 감성 퀴어 영화 ‘에고이스트’ 마츠나가 다이시 감독이 한국 제작진에 러브콜을 보냈다. ‘영화의 강국’인 한국과 다양한 것들을 발굴해보고 싶다며 유머러스하게 말을 건넸다.
“한국영화를 정말 좋아해요. 한국과 협업을 한다면 찍고 싶은 소재들을 발굴하기 위해 한두달 정도는 한국에서 살아보고 싶기도 하고요. 영화의 강국답게 LGBT 영화에도 관심을 가져주고 ‘에고이스트’를 잘 봐주길 바라요. 그래서 제 이름이 많이 알려져 한국과 꼭 협업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지금 제안을 준다면 경쟁률이 굉장히 낮을 테니 얼른 러브콜을 달라고 살짝 좀 전해주세요. 하하.”
최근 내한한 마츠나가 다이시 감독은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에고이스트’ 스즈키 료헤이, 미야자와 히오와 작업한 소감, 연출 의도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다음은 마츠나가 다이시 감독의 일문일답]
Q. ‘에고이스트’는 사랑이 필요했던 두 남자 ‘료스케’(스즈키 료헤이)와 ‘류타’(미야자와 히오)의 만남과 헤어짐, 그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 퀴어물인데요. 이 영화를 기획한 이유가 있다면요?
A. 원작 에세이가 있어요. 아카시 프로듀서가 읽어보라고 권했는데, 마지막 장면에 ‘료스케’가 사랑을 잘 모르겠다고 고민을 털어놓자 ‘류타’ 엄마가 ‘몰라도 된다. 그저 주고받으면 된다’고 답하는데요. 그 대사에 매료됐어요. 그래서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었죠.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고, 이상적인 생각이지만 세계까지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Q.스즈키 료헤이와 미야자와 히오를 캐스팅한 뒷얘기도 궁금해요.
A. 일단 너무 예쁜 BL(Boy’s Love)의 이미지만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두 사람의 조합을 사진으로 봤을 땐 그런 면에서 조금 고민되기도 했어요. 스즈키 료헤이와는 데뷔 전부터 알아온 사이인데, 남성다운 이미지보다 부드러운 면도 있거든요. 그런 걸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캐스팅했어요. 미야자와 히오도 캐릭터에 잘 맞았고요. 두 사람과 작업하면서 반짝반짝 예쁘게만 보이지 않게 하려고 클로즈업을 활용하거나 다큐멘터리 촬영 기법을 사용하기도 했죠.
Q. 이 작품 덕분에 두 사람 모두 일본에서 인기를 얻었는데요. 특히 미야자와 히오는 지난 3월 제16회 아시안 필름 어워즈 남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감독으로서 뿌듯하겠어요?
A. 솔직히 너무 기쁩니다. 해당 시상식에는 두 배우 모두 후보로 오르기도 했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제 작품 안에서 연기를 보여주고 전세계 관객들이 그걸 좋다고 생각해주는 거니 기쁠 수밖에요. 또 두 배우의 팬들도 ‘에고이스트’가 가장 연기가 좋았던 작품이라고 평해줘서 기분이 좋습니다. 보답받는 느낌이랄까요.
Q. 앞으로 어떤 영화를 찍고 싶으세요?
A. 제 영화를 보고 ‘내일 하루 더 힘내볼까’란 작지만 소소한 희망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처음 영화 연출을 시작했는데요. 그건 지금도 변함없습니다. 관객이 영화를 봐줘야만 그 영화가 완성되기 때문에 영화를 보고 느낀 점에 대해 함께 얘기하는 장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지금도 홍콩, 태국, 대만 이탈리아 각지에서 영화를 공동제작하는 기획을 하고 있는데요. 아시아 시장에 통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에고이스트’는 오는 26일 전국 극장가서 만나볼 수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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