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에도 긍정적인 '케리아', "경기력에서 성장했다고 느껴"

T1 '케리아' 류민석.

T1의 '케리아' 류민석이 디플러스 기아전에서 패배했지만, 경기력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T1이 16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아레나에서 진행된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2라운드서 디플러스 기아에게 0대2로 패했다.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유리한 상황을 굳히지 못하고 패한 1세트에 이어 2세트에서는 마지막까지 분전했지만, 결국 역전에 실패하며 0대2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패배로 T1은 약 2년 동안 이어온 디플러스 기아전 매치 연승을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류민석은 라칸을 플레이하며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류민석은 디플러스 기아전을 긍정적으로 돌아봤다. 그는 "0대2로 지기는 했지만, 저희 목표는 당장의 승패보다는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었다"며 "오늘 경기력만 따지고 보면 2주 전보다 훨씬 성장했다고 느껴져서 좋은 하루였다"고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경기력이 좋아졌다는 류민석은 최근의 연습 과정에 대해서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저희가 사실 '포비' 윤성원이 오기 전인 서머 시작 전부터 많은 문제가 있었다. 다들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상태가 아니었다"며 "그 부분을 새로 다 잡고 인 게임에서도 원활하게 기본기부터 지키면서 연습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최근에는 연습과 대회에서 모두 몇 주 전보다 경기력이 올라온 것 같다고 느꼈다"고 자신감 있는 답변을 내놨다.

그러면서 류민석은 자신을 포함한 팀원 전체의 분발을 요하기도 했다. 그는 "'포비'가 나머지 선수들 보다도 부담이 심할 거다. 전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포비'보다 저를 포함한 나머지 팀원이 조금 더 잘해준다면 '포비'도 편하게 게임할 수 있는 환경이 될거라고 생각한다"고 팀 막내의 경기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경기에서 T1은 1세트 패배가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강팀 디플러스 기아를 상대로 '페이커' 이상혁이 빠진 상황에서도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중반 이후 경기를 굳히지 못하면서 역전당했기 때문이다. 류민석은 "오늘도 나왔지만, 중후반 유리한 타이밍에 경기를 굳히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부분만 잘 고치면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최근 중후반 운영에서 어려움을 보였던 T1인 만큼, 많은 이들이 T1의 오더를 누가 내리는 지에 대해 궁금증을 가졌다. 이에 대한 질문에 류민석은 "저희 중후반 운영이 서머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며 "그쪽 관련해 다들 집중하면서 피드백하고 있다. 중후반 운영에서의 오더 같은 경우에는 정보를 교환하면서 다 같이 하고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류민석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장면이 몇 개 있었다. 그것들만 아니었으면 저희가 승리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과정을 돌려보면서 피드백하고 다시 경기하면 충분히 이길 것 같다"며 "다음 주 경기는 더 좋은 모습으로 발전해서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지며 인터뷰를 마쳤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