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쟁터’ 해외건설 수주 1년새 45%↑[비상하는 K-건설]①

신현우 기자 2023. 7. 1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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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지역·공종 다양화…글로벌 경쟁은 심화
정부 연간 수주 목표인 ‘350억달러’ 달성 긍정

[편집자주] 국내경기의 침체와 글로벌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해외건설수주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우리경제에 큰 공헌을 했던 건설업계의 중요성이 다시 커지고 있다. 정부도 이런 해외건설시장 개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원팀코리아'를 통한 세일즈 외교에 주력하고 있다. <뉴스1>에선 아시아, 유럽, 중동 등에서 다변화, 고수익 전략을 끌어 나가는 해외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새로운 방향성을 짚어보고자 한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우리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1년 새 45%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의 연간 해외건설 수주 목표액인 ‘350억달러’ 달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녹록하지 않은 수주환경 속에서도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자국 내 건설 먹거리 실종으로 해외수주 경쟁에 뛰어든 기업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일부는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채 수주에 나서고 있다. 현재 우리 기업은 ‘신뢰’를 바탕으로 실적·기술력을 내세우며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역뿐만 아니라 공사종류까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노력한다.

1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우리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 누적액은 182억1447만6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25억9214만4000달러)보다 4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주는 325건으로 전년 동기(305건) 대비 7% 증가했고, 진출 국가 수는 82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79개)보다 4% 늘었다. 진출 업체 수는 전년 동기(265개)보다 6% 줄어든 248개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의 경우 41억1948만8000달러로, 지난해 동기(66억3143만3000달러)대비 크게 줄었다. 반면 전년 같은 기간 29억3590만1000달러를 기록했던 중동은 66억6197만4000달러로 지역별 수주액 1위를 기록했다.

북미·태평양의 경우 국내 기업의 북미지역 제조공장 투자 확대에 힘입어 1년 새 ‘2억1507만6000달러’에서 ‘50억6956만3000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프리카는 2억4815만5000달러에서 9억2118만6000달러로, 중남미는 1억8099만6000달러에서 8억3456만5000달러로 각각 늘었다. 유럽은 6억770만달러로, 전년 동기(23억8058만3000달러) 대비 17억달러 이상 감소했다.

공종별로 건축·산업설비·전기가 1년 새 크게 증가한 반면 토목·통신·용역은 줄었다. 우선 건축은 64억1868만5000달러로 지난해 동기(36억4222만7000달러)보다 27억7645만8000달러가 늘었다. 같은 기간 산업설비는 ‘38억1978만9000달러’에서 ‘86억1607만4000달러’로 증가했으며 전기는 5억2925만9000달러에서 13억5291만9000달러로 늘었다.

그러나 토목은 28억2930만8000달러에서 11억7683만1000달러로 줄었다. 통신은 1341만8000달러로 지난해 동기(7659만7000달러)보다 6317만9000달러가, 용역은 6억3654만9000달러로 전년동기(16억9496만4000달러)대비 10억5841만5000달러가 각각 감소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암모니아 공장. /DL이앤씨 제공

◇글로벌 수주 경쟁 심화 속 정부 연간 해외건설 수주 목표 달성 ‘긍정’

정부는 2027년까지 연간 500억달러 해외건설 수주 달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다. 방산·스마트팜·정보통신기술(ICT) 등 타 산업과의 융복합 패키지 진출 기회도 발굴할 계획이다.

박선호 해외건설협회 회장은 “정부와 협회는 2027년까지 연간 500억달러 수주 달성과 세계 4대 강국 진입이라는 비전하에 해외건설 수주 활성화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인도네시아 신수도 이전 등 초대형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발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 해외건설 시장은 ‘중동 산유국 등의 대형 프로젝트 발주라는 긍정적 요인’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의 부정적 요인’이 혼재해 있다고 분석된다. 다만 지난해보다 수주 실적은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술 경쟁력 등을 갖춘 우리 기업은 해외건설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사실상 시장 점유율도 상당하다”며 “최근 연간 수주액이 300억달러로 수렴했는데, 과거 600억달러 수준까지 목표 수주액을 올리기보다 한 단계씩 상승하는데 목표를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해외건설 수주는 호흡이 길다는 점에서 당장 우리 기업 수주 실적에 너무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며 “현재 정부의 연간 수주 목표인 350억달러 달성은 긍정적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해건협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등이 있으나 중동 산유국의 발주 여력이 좋아진 데다 우리 기업의 입찰 참여가 조금씩 늘고 있다”며 “우리 기업의 북미지역 제조공장 투자 확대 등도 해외건설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터키·중국은 가격 경쟁력으로 밀어붙이고 있는데, 기술력을 갖춘 유럽마저 가격을 낮춰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어 경쟁이 심하다”며 “우리의 연간 해외건설 수주 목표가 350억달러인데, 하반기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에서 배포하는 ‘더 라인’ 책자 속 이미지. /네옴 제공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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