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1강'美,여자월드컵 전무후무 3연패 역사 과연 가능할까[BBC]
"미국은 여전히 깰 수 있는 팀인가?"
17일(한국시각) 영국 BBC가 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던진 질문이다.
'여자축구 1강' 미국의 3연패 여부는 20일 개막하는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다. FIFA랭킹 1위이자 '디펜딩챔피언' 미국은 1991년, 1999년, 2015년, 2019년에 이어 이번 대회 역대 최다 5번째 트로피와 전무후무한 3연패 위업에 도전한다.
미국은 여자축구에서 가장 무서운 팀이라는 아우라를 지닌 팀이다. 알렉스 모건, 매건 라피노 등 세계적인 슈퍼스타를 보유한 미국은 지난 10년간 흔들림 없는 지배력으로 세대를 걸쳐 위용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3연패 역사를 자신하고 있지만 확고한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때보다 만만치 않은 우승 전쟁이 예상된다.
월드컵 30경기, 최다 출전기록을 보유한 전 국가대표 크리스틴 릴리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국가로서 위닝멘털리티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면서 "지난 8년간 프로리그도 그 일부였다. 우리가 뛸 때는 리그가 없어서 개인적으로 훈련해야 했는데 이제 리그는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리그에서의 성공을 국가대표팀으로 가져오고, 한단계 더 올라설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미국선수들은 평등한 권리를 위해 싸워왔고, 2019년 미국축구협회를 상대로 동일임금에 대한 차별 소송을 제기해 3년 후 동등한 임금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평등에 대한 노력에 힘입어 미국여자축구선수들의 전문성과 경기력이 신장됐고, 국내리그인 미국여자축구리그(NWSL)도 눈에 띄게 발전했다.
올 시즌 NWSL의 스타 중 한명인 포틀랜드 손스의 공격수 소피아 스미스는 월드컵 데뷔전을 준비중이다. 스미스는 "이번 대회에서 제 역할이 커지겠지만 나는 그 점이 좋다. 스포트라이트도 부담감도 모든 거이 좋다"며 즐길 뜻을 분명히 했다. "우리 스쿼드의 깊이도 정말 행운이다. 최전방 선수들은 재미, 기술, 재능을 모두 갖췄고 동시에 우리는 승리를 원한다. 우리에겐 그런 근성과 에너지가 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블라트코 안도노프스키 미국대표팀 감독은 월드컵 3연패 새 역사를 쓸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을 갖췄다"고 확신했다. "우리는 이전에 그 누구도 해보지 못한 일을 해내고 싶다"고 했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전임 스태프들이 방법을 찾아냈고, 팀을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이제 다음 단계를 찾아 계속 앞서나가게 하는 것은 우리들의 책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모건은 "메이저 토너먼트 대회에 출전한 적 없는 어린 선수들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부담감은 어디서 오는지, 결승진출을 위해 함께 뭉쳐야할 정신력이 왜 필요한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에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건 보상이다. 감정적으로 롤러코스터를 오르내릴 것이고, 육체적으론 우리가 경험한 그 어떤 경기보다 힘들 것이다.나는 그 보상을 이들과 함께 누리고 싶다"며 3연패 의지를 분명히 했다.
미국 대표팀 스쿼드 중 31세 미드필더 줄리 에르츠는 작년 8월에 출산을 했고, 28세 로즈 라벨은 지난 2년간 부상으로 인해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릴리는 "어떤 선수들은 다쳤다 복귀했고, 젊은 피들도 있다. 재능 있는 선수들인데 그 재능을 발휘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은 2연패를 이뤘고, 3번 연속 해낸 팀은 역사상 아무도 없다. 하지만 나는 이들이 확실히 이길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변함없는 신뢰를 표했다.
알렉스 모건 역시 여전히 우승후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세계 챔피언이고 이미 세계 챔피언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 트로피를 놓고 싸울 만큼 믿을 수 없이 잘해온 팀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이번 명단을 통해 우리의 우승 가능성을 매우 낙관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지난 4년간 세계 여자축구의 비약적인 발전 속에 미국의 3연패를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은 2019년 프랑스 대회 준결승에서 잉글랜드를 꺾었지만 2022년 10월 웸블리에서 1대2로 패한 바 있다. 잉글랜드는 무려 5년 만에 미국을 꺾으며 양국간 격차가 확연히 줄었음을 입증했다.
잉글랜드 미드필더 엘라 툰은 "잉글랜드는 이제 어떤 팀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표했고, 첼시에서 뛰고 있는 카터는 "솔직히 미국에 큰 관심을 안두고 있다"고 했다. "나는 사람들이 미국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들은 훌륭한 팀이지만 월드컵엔 훌륭한 팀이 너무 많아서 어느 한 팀에만 신경을 쓸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분명히 그들은 과거에 엄청난 성공을 거뒀고, 그만한 자격을 갖췄기 때문에 존경받을 자격이 있지만 다른 대표팀들의 실력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해 10~11월 유럽 도전자 잉글랜드(1대2 패), 스페인(0대2 패), 독일(1대2 패)에게 잇달아 패했고 지난 2월 일본(1대0 승), 브라질(2대1 승)과도 힘든 경기를 했다. 릴리는 BBC를 통해 "다른 팀들이 미국과의 경기를 잘하고 나면 미국이 천하무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런 부분은 자신감 측면에서 다른 팀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여전히 그 팀만의 아우라와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이제 다른 팀들도 그런 자신감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 우승 전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이 있는 콜린 벨 한국대표팀 감독 역시 "2019년엔 우승후보가 2~3개국이었다. 호주-뉴질랜드 대회에선 6~8개국이 우승을 다툴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2003년, 2007년 월드컵 우승국이자 지난해 여자유로 준우승팀, 세계 2위 독일이 강력한 대항마다. 여자유로2022 우승국 잉글랜드도 지난 4년간 눈부시게 성장했다. 지난 대회 네덜란드의 준우승을 이끈 사리나 위그만 감독의 리더십 아래 지난해 여자유로2022에서 메이저 대회 사상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지난 4월 호주 친선전에서 패하기 전까지 30경기 무패를 달렸다. 2015년, 2019년 대회에서 연속 4강에 오른 잉글랜드 역시 강력한 우승 후보. 다만 캡틴 리아 윌리엄슨과 여자유로2022 최다 득점자 베스 미드, 첼시 플레이메이커 프란 커비 등 핵심자원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게 된 점이 변수다. D조 1위로 16강에 진출, 토너먼트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밖에도 도쿄올림픽에서 세계 3위 스웨덴을 꺾고 우승한 캐나다와 여자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바르셀로나 알렉시아 푸테야스 등 에이스들을 대거 보유한 스페인, 여자유로2017 우승국 프랑스 등도 우승후보로 손꼽힌다. 남미 강호 브라질과 주최국으로 올해 평가전에서 잉글랜드, 프랑스를 모두 꺾은 호주가 복병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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