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석학 프로이트와 루이스의 토론 배틀
[앵커]
20세기를 대표하는 세계적 석학 지그문트 프로이트와 C.S. 루이스의 역사적인 만남이 연극 무대에서 실현됐습니다.
물론 이 두 사람은 실제로 만난 적은 없는데요.
무신론을 대표하는 프로이트와 대표적인 기독교 변증가 루이스의 토론 배틀 만나 보시죠.
김상협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국이 독일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며 제2차 세계대전에 돌입한 1939년 9월 3일.
프로이트의 서재에 루이스 교수가 찾아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늦었습니다. (내가 83만 아니었어도 괜찮다고 했을텐데...)"]
처음 만난 사이인데다 나이도 40살이 넘게 차이나는 대선배지만 한 치의 양보 없는 논쟁이 펼쳐집니다.
["하지만 저는 박사님의 세계관이 제 세계관과 충돌하는 부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것이고, 그 부분에 대해선 제가 사과를 드릴 수 없습니다."]
["(선생의 그 세계관이라는게...) 신은 존재한다는 것이죠. 신의 존재를 믿는다는 것은 바보같은 일이 아니고..."]
종교적으로 민감한 주제에 이르자 갈등은 더 커져 갑니다.
["그(예수)는 신의 아들도 아니고 그의 가치는 너무 순진하고 파괴적이에요. (그 부분에 대해서 저는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래 그렇겠지. 그렇지 않으면 선생의 믿음이 완전히 무너져버릴테니깐..."]
["종교가 말이요, 이 세상을 유치원으로 만들고 있어요. 내가 선생에게 딱 한 마디만 하리다. 제발 철 좀 드시요. 철 좀!"]
연극 '라스트 세션'은 미국의 극작가 마크 저메인이 '루이스 vs 프로이트'라는 책에서 영감을 얻어 무대화한 작품입니다.
[남명렬/연극 '라스트 세션' 프로이트 역 : "누구나 신념이 있고 자기 생각이 있지만 그거는 틀림이 아닌 다름이다라는 깨달음, 이런 것들 우리 사회가, 모든 사람들이 같이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죠."]
[이상윤/연극 '라스트 세션' : "루이스 역 1431 자기 자신이 조금 설득되고 싶은 느낌도 분명히 있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그게 조금은 서로에게 영향을 미쳐서 (완전히 서로 바뀌지 않았지만) 살짝 이(상대방) 쪽을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게..."]
서로의 생각 만을 고수하는 게 아닌 다른 사람의 생각도 다시 돌아보는 진짜 지성인들 간의 대화가 절실하다고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 이 작품은 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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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협 기자 (kshsg8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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