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태군 대활약' 뒤에는 코치의 연기가 있었다...'김태군 기 살리기, 대성공'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KIA 타이거즈는 전반기 막판 포수 트레이드라는 대형 사고를 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류지혁을 삼성으로 보내며 영입한 김태군은 KIA 마스크를 쓰고 6경기에 선발 출전 타율 0.350(21타수 6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팀의 연승에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공격형 포수가 아닌 김태군이 공격에서 이렇게 잘 풀리니 기분 좋은 상태로 포수 마스크를 쓴 안방은 더욱 견고하고 안정적이었다.
KIA의 젊은 투수들은 경험 많은 김태군을 믿고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떨어지는 변화구를 자신 있게 던졌다. 올 시즌 KIA에서 볼 수 없던 패턴의 투구다. 김태군이 안정적인 블로킹을 해주니 투수들은 마음 편히 던질 수 있게 됐고, 그 결과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하던 모습도 사라졌다. KIA 투수들은 이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해졌다.
KIA는 김태군의 가세로 포수 약점을 단숨에 보완했고, 중위권 순위 경쟁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김태군의 이런 대활약 뒤에는 KIA 코치들의 보이지 않는 열정이 있었다. 지난 5일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김태군은 6일 첫 마스크를 썼다. 아무리 베테랑이라도 새로운 팀에서 첫 경기는 긴장되기 마련이다. KIA 선수들과 아직은 어색한 사이였던 김태군의 첫 훈련 파트너는 박기남 수비 코치였다.
경기 전 박기남 코치와 롱토스를 주고받으며 가볍게 몸을 푼 뒤 본격적인 수비 훈련에 들어갔다. 김태군은 스텝스로우, 프레이밍, 블로킹까지 KIA가 원하던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이 모습을 지켜 본 김종국 감독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KIA는 김태군의 훈련을 돕기 위해 김상훈 배터리 코치의 박기남 수비 코치, 두 명의 코치가 함께했다. 이들은 김태군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연기까지 했다. 김상훈 코치가 배팅하면 이 공을 김태군이 포구해 박기남 코치에게 송구하는 연습이었다. 평범한 훈련이었지만 김태군의 송구를 받는 박기남 코치는 뒤로 넘어질 듯한 포즈로 "송구가 레이저야"라며 김태군의 기를 살려줬다. 김태군도 박기남 코치의 포즈를 따라 하며 KIA에서의 첫 훈련을 즐겁게 마쳤다.
코치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의 결심이었을까. 김태군은 마스크를 쓴 첫 경기부터 KIA 팬들을 설레게 하는 대활약을 했다. 결승 1타점 2루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KIA의 김태군 효과는 확실했다. KIA는 이 기세를 몰아 가을야구를 다시 노릴 수 있게 되었고 후반기 중위권 판도를 바꿀 태풍이 됐다.
[KIA 코치들이 연기를 하며 김태군 기 살리기를 위해 노력했다.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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