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 "현재 던파 문제 핵심은 나생문이 아니다"

문원빈 기자 2023. 7. 1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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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으로 재미 없는 파밍 시스템…건설적인 토론과 해결책 강구 원해
- 던파TV 정준도 성캐랑 중계에 출연했던 '장지' (장지, 정준 해설)

던전앤파이터 전문 인플루언서 '장지'가 최근 방송에서 던파의 문제점을 분석했다. 융합 장비와 세팅 고착화라는 깊이 있는 이슈를 꺼냈다. 

장지는 "던파는 성장 허들, 즉 나생문 탓에 인기가 없는 게 아니다.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나생문이 던파보다 더 많은 게임은 아무도 하지 않아야 한다. 메이플만 봐도 국내 RPG 중 PC방 점유율이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게임은 재미가 중요하다. 나생문이고 뭐고 아무리 거론해봤자 재밌으면 즐긴다. 던파 점유율과 유저 수가 점점 줄어드는 이유는 재미가 없으니까다"라고 강조했다.

장지는 안톤 레이드 시절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에도 성장 허들은 낮지 않았다. 콘텐츠 부족 현상, 직업 차별이 심한 것은 물론 지금처럼 편의성 기능이 개선되지 않아 불편 요소도 많았다. 당시 PC방 점유율은 7% 이상이었다. 던파 사상 최고 점유율이다. 유저들에게 재미로 만족시키니까 여러 불편 요소가 있었어도 즐겼던 것이다.

장지는 본격적으로 현재 던전앤파이터 시즌의 문제점을 거론했다. 첫 번째는 융합 장비다. 105제 아이템 옵션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아이템 옵션을 제외한 모든 것을 재미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옵션 성장도 재미를 주지 않는다. 명성을 올려도 체감되지 않는다. 차라리 옵션 성장을 할 때마다 추가되는 무언가라도 있으면 재밌을 텐데 고정 에픽에다 옵션을 너무 몰아넣었다. 차라리 고정 에픽에 있는 일부 옵션을 옵션 성장할 때 추가되는 방식으로 설계하거나 융합 장비에다 넣어서 각종 콘텐츠를 졸업할 때마다 점점 세팅이 완성되는 방식이었어야 했다"고 평가했다.

융합 장비는 피해 증가만 상승시킨다. 나머지 옵션은 의미를 찾기 힘든 수준이다. 장지는 "액션성은 살리려고 많이 시도했지만 아이템 파밍의 재미는 다 놓쳤다. 던파는 액션 게임이기 전에 RPG다. 성장의 재미를 보장해야 한다. 이번 시즌에 아이템 파밍이 재밌다고 말하는 유저를 거의 보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과거 신화 등급 아이템 시절처럼 운으로만 아이템을 파밍하는 방식은 근본적 해결책이라 하진 않았다. 파밍의 안정성을 포기하면 당연히 그에 따른 문제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문제를 선계까지 끌어가는 것은 확실히 문제라고 단언했다.

콘텐츠 퀄리티가 높아 몇 번 즐기는 것은 재밌지만 그것이 반복되면 그 재미가 급감하기 때문이다. 그는 "게다가 DPS 인플레이션이 높으니까 콘텐츠마다 화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기가 금방 찾아오는 것도 문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세팅 고착화다. 105제 아이템을 설명할 때 네오플은 수많은 세팅을 개성에 따라 조합해 각기 다른 재미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현실은 다르다. 유저들이 사용하는 장비는 극히 일부다. 

장지는 석화 세팅을 예로 들었다. 석화 상태이상 특화, 석화 상태 대미지 극대화 세팅은 시즌 초기부터 지금까지 외면받고 있다. MP 과소모, 기본기 세팅도 마찬가지다. 시즌 초창기에는 효율이 워낙 좋아 대부분 유저가 MP 과소모와 기본기 세팅을 사용했지만 거듭된 하향 이후 거의 사용하지 않는 세트로 전락했다.

커스텀 에픽 장비는 명칭부터 의아하다. 커스텀의 사전적 의미는 맞춤, 혹은 주문 제작이다. 커스텀 에픽 장비도 다양한 옵션을 입맛대로 구성해 즐기라는 목적으로 제공됐다. 장지는 "커스텀 에픽 장비는 커스텀과 거리가 멀다. 이 방식은 단순 슬롯머신 에픽 장비다"고 설명했다.

커스텀 에픽 장비와 신화 등급 장비의 차이는 앞서 말했듯 안정성이다. 100제 시즌 당시 신화 등급 장비가 없으면 캐릭터 스펙에 큰 영향을 미친다. 커스텀 에픽 장비도 캐릭터 스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지만 그 비중이 확연히 낮다. 게다가 신규 및 복귀 유저에겐 옵션을 보는 것부터 너무 복잡하다. 

장지는 "이걸 계속 이어가면 더 많은 유저가 떠날 것이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보다 건설적인 이야기를 나누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다같이 재밌는 던파를 즐기길 원한다. 분명 이번 시즌의 장점도 많다. 콘텐츠는 확실히 재밌다. 하지만 그 재미를 상쇄할 만큼 장비 파밍이 재미없다. 선계에서 옵션 성장과 커스텀 에픽 장비만 추가한다고 재밌어질까.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게임은 재미가 중요하다"며 마무리했다.

장지의 의견을 들은 유저들은 "현재 던파가 재미없는 건 사실이다", "100제 시절 유저 수가 더 많았던 것을 봐도 지금 문제가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 "그동안 하고 싶었던 말을 장지가 다 했네", "파밍을 하고 쓸 곳이 없는 것이 문제다" 등 대부분 장지의 의견에 공감하고 네오플에게 해결책을 촉구했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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