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좋은게 하나도 없어요”...스타트업으로 옮겨가는 日청년들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3. 7. 1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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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경직된 분위기에 실망
30대 직원 퇴직 2년새 7배
“스타트업서 사회 기여 가능”
[사진 = 연합뉴스]
일본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젊은 공무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긴 근로 시간 등 높은 업무 강도 대비 낮은 급여, 업무 경직성에 따른 실망감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일본 공무원들의 숫자는 2년전 보다 4배 급증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7배나 증가했고 40대 이상도 3배 늘었다. 일본 공무원들의 퇴직율은 증가추세에 있다. 특히 한국의 고시에 해당하는 ‘국가공무원 종합직’의 경우 임용 5년 내 퇴직율이 10%에 달해 3년전 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 기준 신규 임용자들의 36%가 향후 이직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지난해 스타트업이 일본 공무원들이 옮기는 회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년전보다 9%포인트 증가한 30%로, 대기업(34%)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들이 스타트업을 택하는 경우가 늘어난 배경에는 임금 등 처우 개선과 함께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한다는 동기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에 따르면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공무원의 64%는 전보다 수입이 늘거나 동등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약 2000개 스타트업의 30% 가량이 교육, 환경, 의료, 농업 등 사회문제해결과 관련이 깊은 분야 였는데, 이직 희망 공무원의 80%는 이직에 있어 사회적 동기를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무성 소속의 한 공무원은 “(업무적으로) 정치인들이 관심을 보이는 정책에 대한 대응만 요구할뿐, 정작 사회에 필요한 제안들은 없다”고 꼬집었다.

세계 주요국들이 스타트업 육성에 열을 올리는 상황에서 엘리트 공무원들의 스타트업 유입은 일본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닛케이는 “스타트업에서 경험을 쌓은 인재가 민관을 쉽게 오갈 수 있도록 이직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공무원 기피 현상이 계속될 경우 초래될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닛케이는 “중앙부처와 지자체에서 우수 인재 유출이 계속된다면 국가경쟁력 저하와 지방 공동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근 일본의 국가공무원 시험 인기는 급감하고 있다. 올해 봄 실시됐던 국가공무원 종합직 응시 신청자수는 1만 4372명으로 역대 두 번째로 적었고 2012년(2만 5110명)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경쟁률 역시 7.1 대 1로 사상 최저 수준이었다.

특히, 올해 합격자중 일본 최고 명문인 도쿄대 출신은 193명에 그쳐 사상 처음 200명대를 밑돌았다. 전체 합격자중 도쿄대 출신이 차지하는 비율도 2015년 26%에서 올해 9.5%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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