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간·도로 확장 반영 못해…'반쪽짜리' 산사태 위험지도

정준호 기자 2023. 7. 17. 07: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폭우에 산사태까지 덮친 경북 예천군의 주민들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났다고 말합니다.

이번에 산사태가 난 곳은 실제로 정부가 지정한 산사태 위험 지역이나 취약 지역과는 꽤 떨어진 곳인데, 예상이 왜 어려웠던 건지 정준호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산림청의 산사태 위험지도 상 이곳은 대체로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3~5등급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산림청과 행안부 등 정부 기관은 전국적으로 5만여 곳을 산사태 위험지역으로 보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폭우에 산사태까지 덮친 경북 예천군의 주민들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났다고 말합니다.

이번에 산사태가 난 곳은 실제로 정부가 지정한 산사태 위험 지역이나 취약 지역과는 꽤 떨어진 곳인데, 예상이 왜 어려웠던 건지 정준호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폭우로 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산림청의 산사태 위험지도 상 이곳은 대체로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3~5등급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산사태 취약지역 지정 제도도 있는데, 이 마을은 산사태 취약지역과도 1km 넘게 떨어져 있습니다.

이런데도 왜 큰 피해가 났을까? 전문가들은 마을 경사면에 분포한 과수원 등 농지를 지목했습니다.

개간 과정에서 산사태를 막아줄 수 있는 나무가 줄어들고 토양이 약해지면서 빗물을 머금은 흙이 빠르게 마을을 덮친 게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개발하면 나무들을 다 뽑아버리잖아요. 흙을 약하게 만들어 흐트러뜨린단 말이에요. 흙을요.]

산림청과 행안부 등 정부 기관은 전국적으로 5만여 곳을 산사태 위험지역으로 보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규모가 큰 곳 위주인데다 개간이나 도로 확장 등 인위적인 개발이 발생한 곳들은 정부 관리망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산사태) 시작점 올라가 보면 거의 다 사람이 건드린 데가 80~90%에요. (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놓은 것들은 규모가 큰 것들이에요. 규모가 작은 것들은 관리 대상이 아니에요.]

당장 산사태를 막진 못해도 배수로 확충과 철근 콘크리트 옹벽 설치 등 피해를 최소화할 대안 마련이 우선 시급합니다.

또 정부와 지자체 등으로 쪼개진 산사태 관리 주체를 체계화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정준호 기자 junhoj@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