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슈머 “中, 펜타닐 사태 책임…제재 법안 상정”

국방수권법 개정안 초당적 추진
펜타닐 밀매 국가 비상상태 선포 가능
동결 자산을 마약 밀매 단속 자금으로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16일(현지시간) 워싱턴 의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최근 미국에서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합성 마약 펜타닐과 관련해 주요 원료 생산지인 중국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 대표는 펜타닐과 관련된 중국 기업을 제재하는 국방수권법 수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펜타닐은 중국 정부의 묵인 하에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펜타닐 사용 중단 및 제재 권한을 부여하는 국방수권법 개정안을 초당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이번 주 안에 이 법 안을 상정할 것”이라며 “강력한 초당적 지지로 통과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셰로드 브라운 상원의원과 공화당의 팀 스콧 상원의원이 제안한 개정안은 백악관에 펜타닐 밀매를 국가 비상사태로 선포하고 제재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수정안이 통과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펜타닐 밀매에 연루된 국제 범죄 조직의 핵심 구성원을 제재하고 동결된 자산 수익금을 법 집행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헤로인보다 환각 작용이 최대 50배 강력한 펜타닐은 다른 불법 약물과 혼합 사용해 치명적 결과를 초래한다. 미국 질병통제 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펜타닐과 관련된 미국 내 약물 과다 복용 사망률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세배 이상 폭증했으며 지난해에는 11만명이 이와 관련해 사망했다.

미국은 펜타닐 원료 물질을 중국 화학 기업이 생산한 뒤 멕시코에서 처리 과정을 거쳐 미국에 흘러들어 온다고 보고, 지난달 펜타닐 원료를 불법 유통한 중국 기업 4곳과 개인 8명을 기소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포함한 전세계 80여개국 외교장관은 지난 7일 ‘합성 마약 위협 대응을 위한 글로벌 연합’ 장관급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블링컨 국마장관은 “합성 마약의 도전에 대응하는 데 있어 미국은 혼자라고 하기 어렵다”며 “긴급성을 갖고 함께 행동하지 않는다면, 재앙적인 비용을 세계의 더 많은 도시가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 연합은 향후 합성 마약 불법 제조 및 밀거래를 방지하고 새로운 마약류 동향 파악에 나선다.

한편 펜타닐 원료 주요 생산국인 중국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회의와 관련해 “마약류 단속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국가를 일방 제재하거나 공격하는 행위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