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오브듀티, MS-블리자드 인수 후에도 PS에 남는다... ‘세기의 딜’ 또 훈풍
업계, MS-블리자드 세기의 딜 급물살 전망
18일 마감되는 계약, 가격 더 오를까
‘세기의 딜’로 꼽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블리자드 인수에 청신호가 켜졌다. 인수의 최대 장애물로 여겨졌던 ‘반독점’ 우려가 사실상 해소되면서다.
16일(현지 시각) 필 스펜서 MS 게임사업부 대표는 트위터에서 “MS와 소니가 MS의 블리자드 인수 후에도 게임 ‘콜 오브 듀티’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지난 1년 반 동안 MS는 주요 경쟁사인 닌텐도, 엔비디아 등과 향후 10년 동안 콜 오브 듀티에 (MS와) 동등하게 접근 할 수 있게하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소니는 예외였다”라며 “소니의 합류로 MS의 인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게임 사상 가장 많이 팔린 시리즈 중 하나로 평가 받는 블리자드의 1인칭 총쏘기 게임(FPS) ‘콜 오브 듀티’는 미 규제 당국이 MS의 블리자드 인수를 반대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였다. ‘빅테크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리나 칸 위원장이 이끄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MS가 콜 오브 듀티와 같은 글로벌 인기 게임을 자사 게임 플랫폼인 엑스박스(Xbox)에만 독점 공개해 경쟁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이번 계약으로 FTC의 주장도 힘을 잃게 될 전망이다.
미국 IT매체 더 버지는 “소니는 지난해 12월 MS가 이 같은 10년 계약을 제안했을 때 계약서에 서명을 하는 것을 거부했었고, 지속적으로 규제 당국에 MS의 블리자드 인수에 우려를 표했었다”라고 전했다. 게임 업계에선 소니가 지난 1년 반 동안 콜 오브 듀티를 포함한 블리자드 인기게임들을 최대한 많이 플레이스테이션에 남길 수 있도록 물밑 협상을 벌였고, 만족스러운 합의에 달해 계약을 체결해준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이날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은 “MS는 어느때보다 많은 플랫폼에서 콜 오브 듀티를 이용할 수 있게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서 690억 달러(약 88조원) 규모의 MS의 블리자드 인수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11일 미 연방법원은 FTC가 “(법원 최종 판결이 나올때까지) MS의 블리자드 인수를 중단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기도 했다. 지난 4월 인수 불허 결정을 내렸던 영국 경쟁시장청(CMA)도 재검토에 들어갔다. WSJ는 “MS가 장벽을 뚫고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다면 이번 인수는 게임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규모 기술기업들의 인수합병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기관을 상대로 승리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MS와 블리자드의 인수 계약은 오는 18일 마감된다. 이 후 서로 계약 연장을 협상하지 않는 한 양사는 인수 계약을 자유롭게 취소할 수 있게 된다. 게임 업계에선 최근 분위기를 미뤄보아 블리자드가 인수 가격을 더 높일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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