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같은 핀란드 백야, 알몸으로 호숫가 등장한 1000명 정체는

15일(현지시각) 핀란드 쿠오피오에서 사진작가 스펜서 튜닉의 누드 사진 촬영을 위해 참가자들이 이동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핀란드에서 백야 현상으로 대낮 같이 밝은 새벽 시각 벌거 벗은 1000여명의 사람들이 호숫가에 모였다. 대규모 나체 촬영을 위해서였다.

15일(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핀란드 중부 쿠오피오에서는 이날 오전 3시쯤 미국의 행위 예술가인 스펜서 튜닉이 자원자 1000여명과 대규모 나체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튜닉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자원자들의) 신체를 핀란드의 호수와 연결 짓고 싶었다. 오늘 1000개의 호수가 있는 이 땅은 나체 1000명의 땅이 됐다”고 말했다.

15일(현지 시각) 핀란드에서 미국 사진작가 스펜서 튜닉이 1000여명의 시민들과 함께 누드 촬영을 진행했다. /AFP 연합뉴스

참가자들은 튜닉의 촬영에 직접 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확성기 너머로 들려오는 튜닉의 지시에 따라 포즈를 취했고, 질서 정연하게 공원과 호수 등 장소를 옮겨다니며 촬영에 임했다.

특히 참가자들은 도시를 감싼 호수의 바위로 이동해 물 한가운데 있는 바위에 누워 촬영하기도 했다.

튜닉은 “대중이 창조의 과정의 일부가 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자신의 촬영에 협조해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튜닉은 세계적인 누드 사진작가로 1990년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를 무대로 대규모 나체 촬영을 진행해 유명해졌다. 적게는 수백에서 많게는 수천명의 자원자가 참여해 함께해왔다.

튜닉의 작품에 등장하는 이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모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렌즈앞에 선다.

지난해 11월에는 피부암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호주 시드니의 본다이 비치에서 2500여명의 자원자들과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2016년에는 여성 130여명과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에 반대하는 취지의 누드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스펜서 튜닉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