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만 입고 야전텐트 앉은 프리고진…용병 그룹, 벨라루스 주둔 중
지난달 무장 반란 사태를 일으켰다가 하루 만에 철수한 러시아 민간용병그룹 바그너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바그너그룹은 현재 벨라루스로 이동해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각) 영국 텔레그래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최근 친크렘린 텔레그램 채널에는 프리고진의 사진이 게재됐다. 해당 사진에서 프리고진은 속옷만 입은 채 야전텐트 안 침대에 앉아 카메라를 향해 인사하듯 오른쪽 손을 들고 있다.
프리고진은 반란 직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안에 따라 벨라루스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러시아 영토 내에서 목격됐다. 그의 행방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을 공개한 텔레그램 계정은 해당 사진이 이달 12일 촬영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수 외신은 프리고진이 벨라루스 소재 군사 캠프에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 설명이 사실인지 여부는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텔레그래프는 이 사진이 반란사태 11일 전인 지난달 12일 오전 7시24분에 촬영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텔레그래프는 “누가 사진을 최초로 유포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이는 프리고진의 신용을 떨어뜨리려는 러시아 당국의 캠페인과 일치한다”고 했다.
한편 바그너그룹 용병들은 현재 벨라루스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당국자들을 인용해 “바그너 용병들이 벨라루스 수도 남동쪽으로 떨어진 도시에서 주둔하며 벨라루스 장병들을 교육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 대변인 안드리 뎀첸코도 텔레그램을 통해 “바그너의 움직임이 벨라루스에서 관측됐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국방부도 지난 14일 아시포비치 지역 인근 군사 훈련장에서 벨라루스 군인들을 교육하는 바그너 용병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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