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식작전’ 하정우·주지훈 브로맨스와 김성훈 표 서스펜스의 완벽한 결합 [리뷰]
8월 2일 개봉하는 영화는 1986년 레바논의 한국 외교관이 이슬람교 과격단체 소속의 무장 괴한에게 납치됐던 실화를 모티브로 1년 8개월 전 실종된 레바논 주제 서기관을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향하는 중동과 외교관 민준(하정우)과 그를 돕는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의 이야기를 그린다. 철저한 자료 조사와 대규모 모로코 로케이션 촬영으로 실화를 꼼꼼히 스크린에 옮긴 영화는 블록버스터로서 서스펜스와 유머를 가득 담았다. 이에 앞서 개봉한 비슷한 소재와 장르의 다른 영화들의 단점을 피해가며 올 여름 기대작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 전망이다.
영화는 중동에서 일어난 한국인의 피랍 사건 실화를 소재 삼아 그들을 구하려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다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1월 극장에 걸렸던 황정민·현빈 주연의 ‘교섭’과 비교됐다. 특히 투톱 버디물로 두 주인공의 브로맨스를 강조한다는 점까지 닮은꼴 영화로 꼽히며 일부 예비 관객들에게는 ‘식상한 장르와 소재’로까지 각인 됐다.
하지만 언론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된 ‘비공식작전’은 ‘교섭’과 전혀 달랐다. 오히려 ‘교섭’의 결정적 약점을 꼽혔던 ‘공감대 형성의 실패’에서 완벽히 벗어나 관객들을 극으로 완전히 몰입시켰다.
특히 ‘교섭’이 특정 종교단체의 피랍 사건을 다뤄 일부 관객들에게는 구출에 대한 명분과 간절함 등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던 것과 달리 ‘비공식작전’은 납치된 인물을 자기 일을 묵묵히 했던 평범한 직장인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었다는 것을 강조하며 모든 관객들에게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케 한다. 1년 8개월이나 피랍돼 있던 오 서기관이 처참한 몰골로 자동차 트렁크 안에서 모습을 드러낼 때 관객의 가슴이 형언 할 수 없을 만큼 미어지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특히 관객들에게 영화 관람 직후 인터넷을 통해 ‘타임지 사진’의 원본을 찾아보길 추천한다. 극중 민준이 납치된 오 서기관의 생사의 확인을 위해 일종의 협상 브로커를 통해 받게 되는 사진으로 미국 주간지 타임지를 들고 있는 오 서기관의 모습이 담겼다. 원본 사진을 보면 영화가 구현하려한 리얼리티에 박수를 보내게 될 것이다.
무거운 소재를 다루며 실화 구현에 심혈을 기울였으면서도 오락영화로서의 재미를 잃지 않았다는 게 이번 영화의 가장 큰 정점이다. 적당한 유머와 카체이싱, 총격 등 이국적인 중동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대규모 액션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가장 칭찬할 부분은 영화의 서스펜스다. 이미 영화 ‘끝까지 간다’, ‘터널’ 등을 통해 가슴을 조여들게 만드는 서스펜스를 제대로 보여줬던 김성훈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제대로 살렸다. 무장단체뿐만 아니라 현지 갱단, 공항경찰, 심지어 들개들에게까지 쫓기는 주인공들의 험난한 구출 과정의 모든 순간 마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서스펜스로 가득하다. 우여곡절 과정에서 서스펜스가 상당하다는 건 그 우여곡절을 뛰어넘었을 때의 쾌감 역시 엄청나다는 걸 의미한다.
버디물이니 만큼 각각 주인공 민준과 판수를 연기한 하정우와 주지훈의 브로맨스도 영화의 관전포인트다. 이미 ‘쌍천만’ 신화를 쓴 ‘신과함께’ 시리즈를 통해서 보여줬던 찰떡 호흡이 어디 갈 리 없다.
보통 블록버스터 버디물에서 한 캐릭터에는 액션, 또 한 캐릭터에는 유머를 몰아주는 데 반해 이번 영화는 양쪽 모두에게 각각 다른 스타일의 유머와 액션을 균등하게 분배해 눈길을 끈다. 하정우는 간절하지만 짠내 나는 상황 속에서 발생하는 유머를, 주지훈은 능청스러운 캐릭터를 무기로 한 유머를 선보이는데, 이는 캐릭터를 넘어 각 배우들의 특징을 그대로 살린 듯해 더욱 자연스럽다.
극 초반 두 사람은 의상과 태도까지 모든 것이 180도 다르다. 하정우는 품이 큰 양복을 입은 채 엄청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긴장감에 한껏 긴장되어 있고 주지훈은 색깔부터 패턴까지 요란하기 그지없는 의상과 헤어스타일에 걸맞게 행동 한 없이 껄렁껄렁하다. 서로 전혀 다른 두 사람은 갈등하고 반목하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비슷한 요란한 패턴의 셔츠를 나눠 입고 같은 목표를 위해 나아간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세속적인 목적으로 움직이던 두 사람이 보편적인 정의를 추구하기 위해 점차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이야 말로 버디물의 모든 것은 보여준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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