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총선 풍향계] ⑥ 갈수록 태산…국민의힘, 이번엔 주민 상대 고소장 접수
동래구 박중묵 시의원, 명예훼손 혐의로 주민 상대 고소장 접수
여기저시서 불협화음 나와…내년 총선 구심점 중진 의원 기대도
내년 총선이 300일도 남지 않았다. 이 와중에 '부산 총선판'이 예사롭지 않게 흘러가는 조짐이 보인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부산, 그 중 보수세가 센 원도심 중영도구의 당협위원장인 황보승희 의원이 구설에 올라 탈당과 함께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다. 이 여파가 다른 지역구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지역정가는 촉각을 세우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측근 인사들이 영남권으로 대거 포진할 수 있다는 얘기가 꾸준히 나오면서 '현역 물갈이론'을 부추기는 양상도 띄는데, 공천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나올 수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틈을 타 민심을 파고들려고 한다. 부산 정치권의 움직임을 살펴본다.<편집자주>
[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 지역 국민의힘 민심 이반 조짐이 점점 번져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총선이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서 부산의 경우 여러 지역구에서 사고 당협이 발생, 지역 정가는 민심 향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이번엔 시의원이 한 지역구의 주민들을 상대로 법적 공방을 이어가며 갈등을 빚고 있어 앞으로 보수 표심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되고 있다.
17일 지역정가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국민의힘 박중묵 시의원은 부산 동래구의 한 아파트입주예정자협의회 대표 등 6명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양 측은 학교 신설을 두고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다. 아파트입주에정자협의회는 학교 신설 관련 민원을 소통하는 과정에서 박 시의원을 비판하는 집회를 가진 바 있다. 이에 박 시의원은 허위 사실 유포로 자신의 명예를 떨어뜨렸다며 이들을 상대로 고소를 진행한 것이다.
양 측간 법적 공방으로 비화되자 곧바로 지역민들의 민심이 들끓고 있다.
지난 12일~16일 사이 국민의힘 부산시당 홈페이지 내 기고란을 보면 '내년총선 동래구는 민주당', '투표로 심판하라', '내년 총선 지켜보겠습니다', 탈당하고 싶어집니다' 등의 제목을 단 비판글이 쇄도하고 있다.
부산 동래구와 금정구를 끼고 자리 잡은 해당 아파트는 4043세대 입주하는 규모이어서 표심 향배가 꽤 중요한 지역구로 꼽힌다. 이에 따라 선출직과 주민들 간 갈등이 법적 공방으로 이어지자 동래구뿐 아니라 인접한 금정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주민과의 법적 갈등을 두고 당협위원장인 김희곤 의원의 리더십 부재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렇다 보니 현 정권에서 임명된 이진복 정무수석의 총선 등판설도 나온다. 다만 이 수석 본인은 정작 출마 의지를 드러내지 않고 있어, 출마 여부 가능성은 '반반'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동래구는 지난 부산 시장 보궐선거의 패배한 이 수석이 과거 구청장부터 3선 국회의원까지 40여년간 표심을 다져온 지역이다. 지난 보선 당시 '이진복 사단'이라고 불리는 인사들이 경선의 문턱도 넘기지 못하고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이 수석이 내년 총선에 등판하면 당내 표심이 분열될 가능성이 농후한데, 민주당은 이 틈을을 파고들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밖에도 국민의힘의 민심 이반 조짐이 여기저기서 감지된다. 우선 사고 당협으로 구분되는 중영도구와 북·강서구갑의 당협 정비가 시급하다.
최근 중영도구 당협위원장인 황보승희 의원이 구설에 올라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탈당을 하며 지역 정가는 뒤숭숭하다.
북·강서구갑 역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난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경기 성남시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지역민들의 민심을 잃은 상황이다.
더군다나 이 지역구는 총선 때 힘을 보태야 할 국민의힘 오태원 북구청장이 벌금 500만원의 구형을 받은데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재선) 의원이 지역구를 잘 닦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국민의힘에선 험지로 구분된다.
사고 당협을 제외하고도 원외 인사들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사하구갑과 남구을 지역구의 경우 지역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평이 많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내년 총선에선 윤석열 측근 인사들의 차출론이 꾸준이 나온다. 다만, 지역 초선 의원들의 반발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도 공존한다. 실제 일부 의원은 불합리한 공천에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기도 한다.
부산의 국민의힘의 경우 18개 당협에서 이런 저런 이유로 불협화음을 내기 시작하면서 지역 정가에선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할 중진이 필요하다는 말도 나오는 실정이다.
PK 지역의 경우 윤핵관 인사로 꼽히는 장제원(3선·사상구) 의원이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되고 있으나, 정작 장 의원은 선을 긋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기초단체장, 광역단체장, 그리고 5선 의원의 이력을 지닌 서병수 의원의 역할을 기대하는 일부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다만, 현 정권과 유대 관계를 얼마만큼 이끌어 내지에 대해선 서 의원의 몫으로 보는 시각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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