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두나무]②글로벌 공통 규제 트래블룰, 베리파이바스프로 공략
FATF 기준 충족·각국 트래블룰 차이 반영…"솔루션 고도화할 것"
[편집자주] 가상자산 산업의 1년은 다른 산업의 10년과 같다고 한다. '비트코인 붐'이 일었던 2017년 말부터 불과 5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상승장과 하락장을 몇 번씩 오가며 부침이 컸기 때문이다. 그만큼 가상자산 산업에서는 트렌드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시시각각 변하는 신산업인 만큼, 트렌드에 발맞추는 것 또한 중요해진 시점이다.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업계 유일한 '유니콘' 기업인 두나무가 업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이에 <뉴스1>은 총 2회에 걸쳐 가상자산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조명해본다.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올해 들어 가상자산(암호화폐) 규제를 확립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규제 중 하나는 단연 트래블룰이다.
최근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가상자산 분야의 '트래블룰' 준수 현황이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하면서 세계 각국의 트래블룰 도입 필요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두나무는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람다256을 통해 전 세계적 트래블룰 도입에 대비하고 있다. 트래블룰을 시행하는 국가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를 준수하기 위한 솔루션의 수요 또한 커질 것이란 예측에서다.
◇트래블룰 시행국 35개국뿐…솔루션 필요한 이유
트래블룰이란 가상자산 전송 시 사업자 간 송·수신자의 정보를 공유하게끔 하는 규칙을 말한다. 가상자산을 통한 자금 세탁을 방지한다는 취지다. 국내에서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시행됐다. 가상자산사업자 간 100만원 이상 규모로 송금 시 적용된다.
우리나라는 이른 편이다. 지난달 27일 FATF가 발표한 트래블룰 관련 업데이트에 따르면 가상자산이 거래되고 있는 국가 135개국 중 트래블룰을 시행하는 국가는 35개국에 불과하다. 내년부터 가상자산 규제 법안 '미카(MICA)'를 시행하는 유럽연합(EU) 소속 국가들을 모두 포함한다고 해도 58개국이다.
이와 관련해 FATF는 "트래블룰 시행에 진전이 없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가상자산 거래에 있어 트래블룰의 전 세계적인 시행이 필요하다며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국가별로 트래블룰 시행 시기에 차이가 있는 만큼, 규제 허점도 드러나고 있다. 트래블룰은 준수하는 국가에서 준수하지 않는 국가의 거래소로 가상자산을 보낼 땐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허점은 수치로도 나타난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22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래블룰 시행 이후인 지난해 하반기 국내 거래소에서 외부로 출금된 가상자산 규모는 총 30조6000억원이다. 이 중 트래블룰이 적용된 대상은 7조5000억원이다. 약 25%에 불과하다.
FATF는 트래블룰 시행 속도가 더뎌진 원인 중 하나로 트래블룰 솔루션의 문제를 꼽았다. 각국의 개인정보보호법이 다른 만큼, 세계 여러 국가의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면서 트래블룰도 이행할 수 있게 하는 솔루션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솔루션 간 상호운용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리파이바스프, FATF 기준 맞춰 해외 공략
람다256은 지난 2018년 가상자산 초기 시장때부터 트래블룰 솔루션 '베리파이바스프(Verify VASP)'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후 2021년 솔루션을 선보이면서 트래블룰이 전 세계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보고, 싱가포르에 법인을 세운 뒤 일찌감치 해외 시장을 공략했다.
출시 초기에는 당장 트래블룰을 준수해야 하는 국내 가상자산사업자들이 주로 베리파이바스프를 사용하는 추세였다. 두나무의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도 베리파이바스프를 사용한다. 하지만 현재는 국내에서 트래블룰이 시행된 지 1년 이상 흐른 만큼, 해외 기업 위주로 고객사를 확보하는 중이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솔루션을 유료로 전환하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 25개국 80여개 기업이 고객사로 가입했으며, 현재는 홈페이지 기준 고객사가 90여개로 늘어났다.
특히 유럽연합(EU)이 가상자산을 제도권 내로 끌어들인 것에 주목, 유럽 내 사업을 위해 올해 초 파리에도 사무실을 차렸다.
베리파이바스프는 FATF가 지적한 트래블룰 솔루션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집중했다. 다른 솔루션과 상호운용 가능할 뿐더러, 고객사의 실사를 지원하기도 한다. 가상자산사업자들이 단순히 트래블룰 솔루션이 제공하는 정보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체 실사 과정을 거치게끔 FATF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리파이바스프 측은 "FATF의 기준을 충족하고, 트래블룰 규정의 국가별 차이를 반영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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