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판막질환 앓는 반려동물…심장 열지 않고 치료한다면[VIP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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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에는 질병 치료가 필요한 수많은 환견, 환묘들이 내원합니다.
VIP동물의료센터 인터벤션(중재술) 센터의 현창백 박사는 이런 심장질환을 가진 반려동물 치료를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
현 박사는 "최근에는 약을 복용하는 방법 이외에도 수술로 판막을 재건하는 수술도 가능해져서 치료의 선택권이 생겼다"며 "하지만 심장을 열고 하는 수술이라 위험도도 높아서 노령동물들에게 적용하기에는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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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동물병원에는 질병 치료가 필요한 수많은 환견, 환묘들이 내원합니다. '뉴스1'에서는 작지만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의사(벳)들이 들려주는 반려동물의 질병 정보를 연재합니다. 가족처럼 지내는 애견, 애묘가 더욱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도록 '우리냥 행복하개' 캠페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우리 강아지가 심장병에 걸렸어요."
누군가 이렇게 말한다면? 소형견을 주로 키우는 국내 실정상 나이를 먹으면서 생기는 퇴행성판막질환인 경우가 많다.
17일 'VIP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심장에는 4개의 판막이 있다. 좌심방과 좌심실 사이 이첨판, 우심방과 우심실 사이 삼첨판, 대동맥판막과 폐동맥판막이다.
심방으로 들어온 피가 심실이 확장되면서 이첨판, 삼첨판막이 열리고 심실 쪽으로 이동한다. 다시 심실이 수축할 때 심방과 심실 사이 판막은 닫히고 대동맥과 폐동맥판막이 열리면서 폐와 전신으로 혈액이 공급된다.
이 판막들은 심장으로 들어온 피가 뒤쪽으로 밀리지 않고 원래의 흐름에 따라 이동할 수 있게 막아주는 구조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판막이 두꺼워지고 사이에 틈이 생기게 되면서 뒤쪽으로 혈액이 새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 이를 판막폐쇄부전증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질환인 만큼 시간이 지나면서 혈액이 새는 속도가 빨라진다. 판막을 붙잡고 있던 건삭이라는 구조가 끊어지면서 급격하게 새는 혈액양이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개의 경우 폐동맥판막과 대동맥판막보다는 이첨판이나 삼첨판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질병이 진행될수록 새는 양이 많아지고 심장은 이를 보상하기 위해서 심방과 심실이 커진다. 그러다 더 진행하게 되면 폐수종이나 복수, 흉수 등이 생길 수도 있다.
지난 6월 VIP동물의료센터 청담점에서는 이런 판막질환의 치료대안이 될 수 있는 브이 클램프(V-clamp) 시술에 대한 세미나가 열렸다.
이미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는 브이 클램프는 심장을 열지 않고 판막질환의 단계를 낮출 수 있는 시술이다. 현창백 수의학 박사가 질의응답에 나선 이 세미나는 수의계의 주목을 받았다.
판막의 변성과 끊어진 건삭으로 인해 심실에서 심방으로 역류하는 혈류의 양이 많은 환자(환축)에서 브이 클램프 시술 직후 역류량이 줄어들 수 있다.
또한 시술 이후 회복기간도 매우 짧아서 1~2일 정도 입원 이후 퇴원이 가능하다는 것이 현창백 박사의 설명이다.
VIP동물의료센터 인터벤션(중재술) 센터의 현창백 박사는 이런 심장질환을 가진 반려동물 치료를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 브이 클램프 시술도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다.
현 박사에 따르면 그동안 판막폐쇄부전증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을 사용하는 내과적 방법을 먼저 고려했다. 하지만 이뇨제에 의존하게 되면 신부전이라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치료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다행히 수의료가 발전하면서 심장을 열지 않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생겼다.
현 박사는 "최근에는 약을 복용하는 방법 이외에도 수술로 판막을 재건하는 수술도 가능해져서 치료의 선택권이 생겼다"며 "하지만 심장을 열고 하는 수술이라 위험도도 높아서 노령동물들에게 적용하기에는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브이 클램프는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불가능한 시술이었다"며 "하지만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빠르면 올해 안에 국내에서도 브이 클램프 시술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해피펫]
news1-10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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