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 연착륙 모두가 확신...그런데 허리케인 아직 오지 않았다?

홍창기 2023. 7. 17.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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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3년 만에 최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지 않고도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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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향후 12개월간 경기침체 확률 54% 전망
직전 두 차례 조사 61% 보다 낮은 수치
연준의 금리인상 횟수가 미 경기침체 관건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진정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한 시민이 농산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지난주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3년 만에 최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를 침체에 빠뜨리지 않고도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주 2.4% 올라 한 달 만에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기록, 연초 대비 상승폭을 17%로 늘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35%나 급등했다.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3.818%에서 마감, 일주일 전(4.047%)과 비교해 뚜렷한 진정세를 보였다.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들이 나란히 시장 컨센서를 상회한 실적을 발표한 점도 경기침체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뒷받침한다. 대형 은행들의 호실적은 개인과 기업들이 계속해서 돈을 빌리고 지출하고 있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WSJ은 최근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향후 12개월간 경기침체 확률이 54%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직전 두 차례 조사(61%)보다는 훨씬 나아진 결과다. 전문가들이 보는 경기침체 확률이 7%포인트 낮아진 것은 2020년 8월 이후 최대폭이라고 WSJ은 밝혔다.

올해 2·4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직전 조사 때는 0.2%로 집계됐지만 이번에는 1.5%로 개선됐다. 직전 조사에서는 올 3·4분기(-0.3%) 역성장이 예상됐지만 이번 조사에서 경제학자들은 3·4분기에도 0.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 4·4분기에는 -0.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학자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중간값이 오는 12월 5.4%로 정점을 찍은 뒤 내년부터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WSJ는 만약 연준이 시장 예상대로 7월 1번으로 금리인상을 끝내고 경제가 계속해서 조금씩 성장한다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도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보는 투자자와 전문가들이 많다고 전했다.

물론, 연준이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7월 이후에도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도 있다. 또 미국의 경제 건전성이 급속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주식과 채권 가격이 이미 호재를 모두 선반영했다면 추가로 오를 여지는 적다는 관측도 나온다.

허틀캘허헌의 투자 책임자 브래드 콩거는 WSJ에 "허리케인이 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 "시장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만한 게 뭐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미CPI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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