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향한 들끓는 여론…황선홍 감독, 음주 사실 인지하고도 선발

강동훈 2023. 7. 17.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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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23·성남FC)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최종명단(22명)에 이름을 올리자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되고, 또 이 사실을 은폐하기까지 하면서 징계를 받았던 그가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팬들의 분노는 들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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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동훈 기자 = 이상민(23·성남FC)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최종명단(22명)에 이름을 올리자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되고, 또 이 사실을 은폐하기까지 하면서 징계를 받았던 그가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팬들의 분노는 들끓고 있다.

이상민은 지난 14일 황선홍(55)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최종명단에 포함됐다. 2021년 9월 황선홍호가 본격적으로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꾸준하게 부름을 받았던 그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름을 올렸다.

이상민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리자 여론은 들끓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각종 커뮤니티 등에서 그를 제외해야 한다는 비판의 게시글과 댓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복수의 팬들은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를 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꼬집었다.

실제 이상민은 지난 2020년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됐던 전력이 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적발 사실을 곧바로 알리지 않고 3경기를 출전한 후 뒤늦게 알려 은폐 논란까지 일었다. 결국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K리그 15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4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이상민은 이후 징계가 풀린 후 충남아산FC에서 뛰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성남으로 이적했다. 그 사이에 그는 꾸준하게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아왔다. 특히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 참가했었다. 그리고 이번에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최종명단까지 승선한 것이다.



이상민의 발탁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음주운전을 한 것도 모자라 이를 은폐까지 했던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서 ‘병역 혜택’까지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데에 있다. 만약 황선홍호가 금메달을 딴다면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음주운전을 하더라도 축구대표팀에 뽑히면서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게 선례로 남으면서 추후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앞서 15일 최종명단 제출을 마감했다는 데에 있다. 만약 최종명단을 변경하기 위해선 부상 또는 의학적 사유가 있어야 한다. 이 외에 다른 사유로는 교체가 이뤄질 수 없다. 사실상 이상민이 중도에 하차할 가능성이 없다는 셈이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명단을 교체하려면 부상 또는 의학적 사유가 있어야 하며, 경기 킥오프 6시간 전까지 교체가 가능하다”며 “그 외에 다른 사유로는 선수 교체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상민의 발탁을 두고는 “음주운전 사건은 2020년 5월에 발생했고, 당시 K리그 1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 이행했다. 지난해 U-23 아시안컵에도 참가한 전적이 있어 선발될 수 있었다”며 “황선홍 감독도 음주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고, 징계를 통해 정리된 상황에 따라 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짚었다.

황선홍 감독이 음주 사실을 명백히 알고 있음에도 발탁했다는 점에서 추후 더 큰 논란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음주 운전자는 잠재적 살인마’라며 중대한 해악을 끼치는 범죄로 여겨지고 있는 가운데 이상민을 감싸는 꼴이 된 만큼 단순히 축구계를 넘어 사회적으로도 큰 공분을 사면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성남FC,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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