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이던 아파트, 계약하러 올 때마다 집값이 뛰네요"
미사강변도시 중심 집값 '반등'
덕풍·신장동 등 구도심 '냉골'
"올해 들어선 계약하러 올 때 마다 집값이 뛰었다니까요. 어떤 분은 올해 초부터 집만 보러 오다가 아직도 집을 못 샀어요."(경기도 하남시 망월동에 있는 부동산 공인 중개업소 대표)
급락했던 경기도 하남 집값이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하남시는 지난해 일시적 2주택자, 세금 부담 등에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집값이 급전직하했던 지역이다. 이제는 급매물이 대부분이 소화됐고, 서울 집값 상승효과를 받으면서 상승하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하남시 망월동에 있는 '미사강변호반써밋' 전용 99㎡는 지난 5월 12억27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달에도 12억1500만원에 거래되는 등 12억원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까지만 해도 10억원에 거래됐던 면적대인데 올해 들어서 2억원 넘게 반등했다. 2021년 12월 14억원까지 거래됐던 곳이다.
망월동 '미사강변푸르지오' 전용 84㎡도 지난달 10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 2월 8억원까지 내렸던 면적대다. 5개월 만에 2억5000만원 뛰었다. 인근에 있는 '미사강변 하우스디 더 레이크' 전용 84㎡도 지난달 8억7700만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월 거래된 7억3000만원보다 1억4700만원 상승했다.
풍산동 '미사강변센트럴자이' 전용 96㎡도 지난달 12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월 팔린 9억85000만원보다 2억4500만원 더 오른 가격이다. 이 단지 전용 91㎡는 지난달 11억2000만원에 손바뀜했는데 지난 1월엔 9억4000만원에 팔렸던 면적대다.
같은 동에 있는 '미사강변센트럴풍경채' 전용 84㎡도 지난달 10억28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 1월 8억3000만원까지 내렸지만 1억9800만원 반등했다.
망월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지난해 일시적 1가구 2주택자가 급하게 내놓은 매물, 세금 부담에 싸게 나왔던 물건 등이 빠르게 소화됐다"며 "망월동과 풍산동 등은 미사강변도시 내에서도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곳이라 이곳을 눈여겨보고 있던 주민들이 급매물을 많이 잡았다"고 설명했다.
풍산동에 있는 B 공인 중개 관계자도 "미사강변도시는 아무래도 서울인 강동구 상일동과 붙어 있어 서울 집값 상승 효과도 함께 받았다"며 "강동구 집값이 급락한 이후 미사에서 집을 정리하고 강동구로 넘어간 실수요자가 많다. 반대로 미사로 유입한 실수요자도 꽤 된다"고 전했다.
다만 이달 들어서는 거래가 굉장히 뜸해졌다는 설명이다. 망월동에 있는 C 공인 중개 관계자는 "문의는 계속 오는데 막상 계약이 체결되는 경우는 드물다"며 "단기간에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실수요자들 입장에서도 부담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집주인들도 오른 가격에 집이 팔리니 급매물로는 내놓기를 꺼려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의 ‘눈치싸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한동안 거래가 많아 하반기까지 시장 분위기가 좋을 줄 알았는데 일단은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하남기 전반적으로 집값이 상승하고 있는 건 아니다. 하남 구도심 집값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하남시 덕풍동에 있는 '하남풍산아이파크' 전용 84㎡는 지난 5월 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거래된 8억3000만원 이후 첫 거래인데 이보다 8000만원 하락했다. 같은 해 5월 거래된 직거래(7억원)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같은 동 '하남더샵센트럴뷰' 전용 84㎡도 지난달 7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3월 거래된 7억7000만원과 불과 1000만원 차이다. 4개월 만의 거래지만 가격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 덕풍동에 있는 D 공인 중개 관계자는 "미사강변도시와는 다르게 덕풍동, 신장동 등 구도심은 매수세가 적다"고 설명했다.
하남 집값은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하남 집값은 이달 둘째 주(10일) 기준 0.35% 올라 전주(0.33%)보다 소폭 상승 폭을 더 키웠다. 하남 집값은 지난 5월 첫째 주(1일) 상승 전환한 이후 11주 연속 상승 중이다.
경기(하남)=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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