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때문에 둑 일부러 열었다…명백한 인재” 오송 주민 분통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7. 17.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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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B 뉴스 갈무리]
오송 지하차도가 물에 잠긴 직접적인 원인은 근처 미호강의 제방 붕괴로 순식간에 강물이 쏟아져 들어왔기 때문이라고 전해졌다.

그런데 현장에서는 교량 공사를 위해 둑을 일부러 열어둔 게 문제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게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16일 CJB 보도에 따르면, 지하차도 침수는 빗물로 늘어난 많은 양의 강물이 갑자기 유입되면서 시작됐다. 당초 수위를 감당하지 못하고 미호강 주변 제방이 무너지면서 400m 떨어진 곳까지 밀려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방이 있던 현장을 직접 찾아 들은 주민의 이야기는 달랐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발주한 신설 교량 공사 과정에서 덤프트럭 등 중장비들이 원활히 다닐 수 있게 제방 일부를 일부러 없앴다는 것이다.

한 오송 궁평리 주민은 CJB와의 인터뷰에서 “제방 하상도로로 차들이 드나들며 공사했다. 통로가 열려 있었다는 거죠”라고 말했다. 바로 인근에서 장사를 하면서 몇 년 전부터 공사 현장을 지켜본 주민도 “15일 새벽 6시에 자기들이 메운다고 메웠는데, 물이 터졌다. 이거는 재해가 아니고 인재다”라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미호천교 교량 공사 현장은 급한 대로 흙으로 둑을 조성해 놓은 상태다. 교량 사업을 발주한 행복청은 지난 7일 마대자루로 임시 둑을 만들었고 지난 15일 새벽 방수포를 덮는 추가 공사를 진행했다는 설명했다.

홍수경보 이후 도로 통행제한 등 적절한 조치가 없었다는 이유 등으로 인재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명확히 규명돼야 할 의혹이 하나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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