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때문에 둑 일부러 열었다…명백한 인재” 오송 주민 분통
그런데 현장에서는 교량 공사를 위해 둑을 일부러 열어둔 게 문제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게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16일 CJB 보도에 따르면, 지하차도 침수는 빗물로 늘어난 많은 양의 강물이 갑자기 유입되면서 시작됐다. 당초 수위를 감당하지 못하고 미호강 주변 제방이 무너지면서 400m 떨어진 곳까지 밀려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방이 있던 현장을 직접 찾아 들은 주민의 이야기는 달랐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발주한 신설 교량 공사 과정에서 덤프트럭 등 중장비들이 원활히 다닐 수 있게 제방 일부를 일부러 없앴다는 것이다.
한 오송 궁평리 주민은 CJB와의 인터뷰에서 “제방 하상도로로 차들이 드나들며 공사했다. 통로가 열려 있었다는 거죠”라고 말했다. 바로 인근에서 장사를 하면서 몇 년 전부터 공사 현장을 지켜본 주민도 “15일 새벽 6시에 자기들이 메운다고 메웠는데, 물이 터졌다. 이거는 재해가 아니고 인재다”라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미호천교 교량 공사 현장은 급한 대로 흙으로 둑을 조성해 놓은 상태다. 교량 사업을 발주한 행복청은 지난 7일 마대자루로 임시 둑을 만들었고 지난 15일 새벽 방수포를 덮는 추가 공사를 진행했다는 설명했다.
홍수경보 이후 도로 통행제한 등 적절한 조치가 없었다는 이유 등으로 인재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명확히 규명돼야 할 의혹이 하나 더 늘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영상] 죽기살기 역주행으로 탈출…오송 지하차도 절체절명 순간 - 매일경제
- "친구같던 선생님이었는데" 결혼 2개월 새신랑 끝내… - 매일경제
- 폭우에 노선 바꾼 버스…“지하차도 끝자락서 급류 휩쓸려간 듯” - 매일경제
- "1박 350만원에 새집 대여"…숙박업 나선 강남 집주인 - 매일경제
- “하룻밤 자는데 350만원입니다”...월세보다 수익 좋다는 ‘새집 대여’ - 매일경제
- “너희 힘들지? 우리가 도와줄게”...중국으로 쏟아지는 ‘오일머니’ - 매일경제
- 예천 산사태로 ‘나는 자연인이다’ 출연자 실종...아내는 사망 - 매일경제
- “한국인처럼 해주세요”...외국인들로 북적이는 강남 병원, 무슨 일이 - 매일경제
- [영상] “순식간에 물 차올랐다”...오송지하차도 침수 직전 상황보니 - 매일경제
- 내년에 이정후도 없을 텐데…‘주축 줄부상에 패닉’ 키움, 이대로 윈 나우 시즌 허망하게 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