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두나무]①투자 몰리는 가상자산 데이터시장…UBCI로 정보장벽 해소
가상자산 테마별 인덱스, 공포탐욕 지수도 제공…"투자자 길잡이 될 것"
[편집자주] 가상자산 산업의 1년은 다른 산업의 10년과 같다고 한다. '비트코인 붐'이 일었던 2017년 말부터 불과 5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상승장과 하락장을 몇 번씩 오가며 부침이 컸기 때문이다. 그만큼 가상자산 산업에서는 트렌드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시시각각 변하는 신산업인 만큼, 트렌드에 발맞추는 것 또한 중요해진 시점이다.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업계 유일한 '유니콘' 기업인 두나무가 업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이에 <뉴스1>은 총 2회에 걸쳐 가상자산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조명해본다.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지난해 테라 사태, FTX 사태를 거치며 주춤했던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올해 들어 살아나는 분위기다. 상반기에는 비트코인(BTC) 상승세에 힘입어 그간 주춤했던 블록체인 벤처캐피탈(VC)들의 투자도 다시금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가상자산 데이터(온체인 데이터) 분석'은 투자금이 몰리는 분야 중 하나다. 피치북과 갤럭시 리서치가 발표한 올해 1분기 '크립토 VC 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투자를 유치한 여러 가상자산 관련 분야 중 '데이터' 분야의 프리 시드 및 시드 투자 비중이 가장 크다. 데이터 분야에서 새로 생겨나는 스타트업이 많다는 의미이며, 신생임에도 불구하고 VC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가상자산이 제도권에서 거래되기 시작하면서 그간 시장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정보 장벽'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유럽연합(EU), 홍콩 등 가상자산 규제 법안을 마련하는 곳들이 늘어나며 가상자산 시장도 제도권 내 시장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제도권 시장의 핵심은 투자자에게 정보가 투명하게 공유되는 것이다. 이에 투자자와 가상자산 발행사 간 정보 비대칭을 해소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가상자산 데이터 서비스 또는 분석 솔루션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이 같은 필요성을 인지하고, 자체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가 대표적이다.
업비트는 자체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상자산 시장 지수인 'UBCI(업비트 가상자산 지수, Upbit Cryptocurrency Index)'를 5년째 제공하고 있다. UBCI를 활용한 주간 리포트도 매주 펴낸다. 또 최근에는 투자자보호센터 리서치 인력을 충원, 해외 동향 및 자체 리서치 보고서를 꾸준히 출간하고 있다.
우선 UBCI는 업비트에서 체결된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업비트의 거래량은 법정화폐 기반 거래소 중 전 세계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방대하다. 거래 데이터 자체가 방대하므로, 이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 전체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UBCI가 탄생했다.
UBCI에선 우선 UBMI(업비트 시장 지수, Upbit Market Index)와 UBAI(업비트 알트코인 지수, Upbit Altcoin Market Index)로 구성된 '시장 인덱스'를 제공한다. 두나무의 데이터밸류팀이 직접 산출하는 지수다.
UBMI는 업비트에 상장된 모든 가상자산이 반영된 시장 지수로, 시가총액이 높은 가상자산에는 가중치를 둔다. 시장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UBAI는 업비트에 상장된 가상자산 중 비트코인이 제외된 '알트코인' 관련 지수로, 알트코인들의 시장 움직임을 지표화한 수치다.
시장 인덱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업비트는 플랫폼, 게임, 탈중앙화금융(디파이),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테마별로 가상자산을 분류해 각각 지수를 산출한다. 이는 '테마 인덱스'로, 투자자들은 어느 분야의 가상자산이 최근 상승률이 높은지 알 수 있다. 시장 전체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는 셈이다. 이외에도 전략적 투자를 위한 '전략 인덱스'도 제공한다.
가상자산 시장 수요를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공포탐욕 인덱스' 역시 UBCI에서 제공되는 지표다. 공포탐욕 인덱스는 0에서 100까지의 지수로 가상자산 시장 수요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에 가까울수록 투심이 강하고 수요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우 공포-공포-중립-탐욕-매우 탐욕' 다섯 가지 단계로 구성된다.
기존 공포탐욕 인덱스들은 전체 가상자산 시장 수요를 알려주는 데서 그쳤지만, 업비트는 각 가상자산별로도 공포탐욕 인덱스를 제공한다. 전체 시장은 '탐욕' 상태라고 해도, 단기간에 가격이 크게 떨어진 코인이 있다면 해당 코인의 공포탐욕 인덱스는 '매우 공포'일 수 있는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한 자산별로 시장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이외에도 업비트는 자체 리서치 조직에서 투자자보호센터 '조사·연구' 부문에 실릴 리포트를 제작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 홍콩 규제 등 최근 해외 동향에 대한 보고서도 꾸준히 펴내고 있다.
두나무 관계자는 "개별 디지털자산(가상자산) 프로젝트 팀의 데이터를 수집해 코인별 시가총액과 유통량 정보도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겠다"고 밝혔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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