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던 양현준 셀틱행 이슈 '해피엔딩'으로 끝나기까지…'극한 갈등'→'극적 화해' 급선회, 이례적 라이브쇼+눈물 환송으로 마무리

최만식 2023. 7. 1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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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양현준 이적 이슈'는 사실상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강원 구단은 15일 '오피셜'을 내고 "스코틀랜드 명문 구단 셀틱FC에서 양현준 영입을 강력하게 희망했고, 많은 고민 끝에 이적을 허락했다. 현재 강원FC는 힘든 상황이지만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대승적 판단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양현준(21)의 셀틱 이적이 확정됐다는 단독 보도<스포츠조선 7월 14일> 가 나온 지 하루 만에 강원 구단이 최종 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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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틱 이적이 확정된 양현준이 15일 FC서울과의 홈경기를 마친 뒤 강원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양현준 이적 이슈'는 사실상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강원 구단은 15일 '오피셜'을 내고 "스코틀랜드 명문 구단 셀틱FC에서 양현준 영입을 강력하게 희망했고, 많은 고민 끝에 이적을 허락했다. 현재 강원FC는 힘든 상황이지만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대승적 판단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양현준(21)의 셀틱 이적이 확정됐다는 단독 보도<스포츠조선 7월 14일>가 나온 지 하루 만에 강원 구단이 최종 확인한 것이다. 이로써 양현준 이슈는 지난 20여일 동안 무산 위기까지 가는 우여곡절을 겪다가 해피엔딩 모양새를 갖추며 마무리됐다.

'양현준 이적 사가'는 지난 6월 23일 스포츠조선의 단독 보도로 본격 드러났다. 강원 구단은 앞서 5월쯤 셀틱 측으로부터 '오퍼'를 받고 물밑에서 협상을 진행해 오던 중이었다. 셀틱 측이 '보안유지'를 오퍼의 조건으로 걸었기 때문에 비밀리에 협상을 했다. 하지만 완벽한 비밀은 없었다. 업계의 다른 에이전트, 유럽 현지 소식통 등을 통해 퍼진 소문이 스포츠조선 정보망에 걸리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깁병지 강원 대표로부터 환송 기념품을 받고 있는 양현준.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 구단은 단독 보도 직후 '여름 이적 불가, 겨울 이적 추진'을 천명하며 조기 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이슈를 키우는 단초가 됐다. 특히 셀틱이 받아들일 수 없는 '역임대(이적 후 임대)'라는 희한한 역제안을 한 사실을 강원 구단 스스로 공개하면서 축구계에 거센 논란이 일었다. 과거 기성용(FC서울)이 셀틱에 입단할 때 '여름에 이적 합의 후 겨울 이적'한 사례가 있지만 당시 양팀 사정과 선수의 의견 등에서 양현준과는 전혀 다른 케이스였다.

여기에 새로 부임한 윤정환 감독이 양현준 측의 '언론 플레이'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강원 구단도 팀 형편 등을 앞세워 강경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현준 이적은 무산되는 분위기로 기울었다.

이슈가 공론화되자 당사자 양현준도 침묵하지 않았다. 구단의 반대에도 '작년 겨울 미국리그 오퍼와 왔을 때 했던 약속을 지켜달라. 이번 기회에 가고 싶다'는 입장을 완곡하게 표현해 왔던 양현준은 작심한 듯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지난 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1 20라운드가 끝난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한층 강도높게 여름 이적 희망을 밝힌 뒤 "김병지 구단 대표와 면담을 요청했지만 기회를 주지 않는다. 직접 만나 결정짓고 싶다"며 폭탄 발언을 했다. 이후 양측 분위기는 웃으면서 헤어지기 힘든, '루비콘강'을 건너는 쪽으로 치달았다.

하지만 양현준의 정면 승부수 파장은 컸다. 완강했던 구단 입장이 누그러지기 시작하더니 지난 5일 김 대표가 양현준을 직접 만나 극적으로 화해한 뒤 셀틱행을 긍정 검토하기로 급선회<스포츠조선 7월 5일 단독보도> 했다.

이를 계기로 이적 협상 테이블이 다시 열려 순조롭게 진행됐고, 김 대표가 유튜브 라이브 방송(15일)을 통해 공개 발표하기로 14일 최종 확정됐다. 강원은 15일 FC서울과의 23라운드 홈경기에 앞서 '오피셜'을 내기 직전 이례적으로 구단 유튜브 생방송에 출연한 김 대표가 계약서에 실시간 사인하는 퍼포먼스도 선사했다. 관중석에서 서울전을 지켜보던 양현준은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 나와 팬들을 향해 큰절을 올린 뒤 눈물로 작별인사를 했다. 팬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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