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을 때마다 계속되는 턱관절 통증... 어떻게?
턱이 아프면 참 곤혹스럽지요? 그것도 계속 아프다면 어떨까요?
일단, 먹는 게 즐겁지 않습니다. 맛있는 음식이 앞에 있어도 멈칫멈칫, 턱 때문에 맘대로 씹지를 못해요. 때론 귀와 머리까지 아파집니다. 턱이 덜거덕거리다 아예 빠져버려 급히 병원을 찾는 환자도 적지 않습니다.
당황스러운 문제는 또 있습니다. 턱 치료를 위해 어떤 병원으로 가야 할지 잘 모른다는 것이죠. 턱도 관절이니 정형외과로 가야 하나,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물리치료를 해야 하나, 입과 관련 있으니 치과로 가야 하나, 혼란스럽습니다.
사실 각각의 병원에는 고유의 치료법이 있습니다. 같은 질환이라도 외과는 외과대로, 한방은 한방대로, 치과는 치과대로 다른 접근을 합니다.
그래서 어디서 더 잘 치료할 것인지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여기선 치과에서 진행하는 턱관절 치료 노하우를 한번 소개해 보려 합니다.
1. 스플린트(Splint)
입안에 끼우는 마우스피스 일종입니다. 턱관절이 아플 때 치과에서 가장 많이 하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증상에 따라서 개인별로 맞춤 제작합니다. 턱관절이 적절한 위치에 있도록 고정해줍니다. 잘못 위치된 턱을 바른 위치로 개선해 준다는 것이죠.
또한, 턱이 움직일 때 입안에서 턱 움직임을 적절히 도와줘 턱관절에 가해지는 부하를 줄여줍니다. 그런 이유로 턱관절 관련 근육의 긴장도도 감소시킵니다.
하지만 턱관절은 두경부에서 신경과 혈관이 집중된 부위에 있습니다. 잘 맞지 않는 장치를 입안에 장착하고 있다면, 오히려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2. 약물치료
턱의 문제는 원인이 다양합니다. 단순히 턱관절 주위 조직의 통증 문제일 수도 있지만, 치아와 잇몸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목과 어깨의 통증이 턱과 귀 주위로 전달되는 경우도 흔히 있습니다. 두통 때문에 턱이 아프기도 합니다. 두경부의 신경성 질환과 관련된 경우죠.
그런 이유로 치과에서 약을 처방하는 것도 턱을 치료할 때 가장 다양한 약이 사용됩니다. 간단하게는 소염진통제와 근이완제를 처방하지만, 때로는 스테로이드를 쓰기도 합니다. 신경통 관련 약이나 항우울제를 쓸 때도 있습니다.
3. 주사치료
턱관절에도 여러 가지 주사치료가 가능합니다. 가장 흔한 것은 보톡스 주사입니다. 이는 실제로는 턱관절에 직접 작용하는 것은 아니고 관절주위 근육을 이완할 목적으로 사용합니다.
관절에 많이 사용하는 주사로 스테로이드 주사와 히알루론산 주사가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는 급성 관절염으로 인한 증상에 사용하고, 히알루론산은 퇴행성 관절염 증상이 악화하는 것을 줄이려 사용합니다.
주사요법은 '관절강 세정술'이라는 외과적 시술과 함께 진행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관절강 내부를 주사액으로 깨끗이 씻어내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죠.
최근에는 관절주사로 '프롤로(Prolo) 재생주사 요법'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관절주위의 통증 원인이 되는 인대와 근육을 치료함으로써 증상 완화와 장기적 기능개선을 도모합니다. 재생주사 요법에는 고농도 포도당, 태반, PDRN, PRP 등 여러 약물이 사용됩니다.
4. 물리치료
턱관절에도 일반 관절에 사용되는 물리치료 기기들이 사용됩니다. 전기자극기, 초음파치료기, 레이저치료기 등입니다.
전기자극기는 턱관절 주위 근육에 정밀한 전기자극을 통하여 치료 효과를 얻습니다. 초음파치료기는 손상된 턱관절 주위 조직에 열 자극을 통하여 조직 혈류를 개선해 치유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또 레이저치료기는 턱관절에 특화된 레이저가 조직 싶은 곳까지 도달해 조직의 치유 반응을 자극해 통증을 완화해줍니다.
5. 교합치료
턱은 두개골에 매달려 있습니다. 음식을 먹거나 말을 할 때는 턱뼈가 움직이고요.
이때 턱을 후방에서 잡아주는 조직은 턱관절 주위 조직이지만, 전방에서 턱 움직임을 조절해주는 것은 치아에 의한 교합입니다.
이러한 치아의 맞물림으로 인해서 턱 움직임은 또 영향을 받습니다. 그런 이유로 필요한 경우에는 치아의 형태 수정, 보철 치료, 교정 치료 등을 통해서 치아 교합을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수정해주면 턱관절 통증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6. 외과적 치료
턱관절이 많이 손상된 때가 있습니다. 어떠한 보존적 치료나 시술로도 치료할 수 없을 정도로요. 자동차사고 등 큰 충격으로 인한 외상 때문에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수술을 통해 치료해야 합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인공관절 수술도 합니다. 하지만 외과적 시술은 마지막에 고려해야 할 방법입니다.
7. 기타치료
턱관절 통증은 여러 주위 조직의 통증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게 치통이나 잇몸 통증, 목이나 어깨 통증과 연관이 된 경우입니다.
아픈 치아나 잇몸 통증은 그래서 턱을 치료하기 전에 반드시 먼저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이것을 놓치면, 턱의 통증은 치료가 어렵습니다.
목과 어깨 통증도 두경부 통증의 원인이 되는 때가 많습니다. 목과 어깨 통증이 만성적이라면 치과와 정형외과 협진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또 귀, 침샘, 상악동 문제와 관련된 예도 있고, 아주 드물긴 하지만 두경부 주위 종양 때문인 경우도 존재합니다.
이처럼 턱이 아픈 건 참으로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모든 치료는 정확한 진단에서 시작합니다. 턱관절 장애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정확한 진단이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찾게 해줍니다.
윤현옥 울산 우리치과의원 원장
에디터 코메디닷컴 (kormedimd@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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