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모십니다"…증권사 '美주식 투자자' 유치 경쟁
24시간 거래 서비스 확대하고 수수료·지원금 혜택…경쟁 가열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이들이 꾸준히 늘면서 증권사들이 '서학개미' 모시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거래 가능 시간을 기존보다 늘리고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제시하며 고객 유인에 발 벗고 나서는 모습이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1월 533억9000달러(약 67조4500억원)였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지난달 654억9000달러(약 82조7000억원)로 20% 이상 증가했다. 7월(14일 기준)은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671억6000달러로 벌써 전월 규모를 뛰어넘었다.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1월 533억9000달러 △2월 546억3000달러 △3월 577억1000달러로 증가하다가 지난 4월 544억1000달러 규모로 줄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달부터 반등해 △5월 594억9000달러 △6월 654억9000달러 △7월 671억6000달러(14일 기준)로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우선 증권사들의 '미국주식 24시간 거래' 서비스가 확대됐다. 지난 2월 삼성증권과 대체거래소(ATS)인 블루오션(Blue Ocean)과의 독점 계약이 끝나면서다. NH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최근 KB증권도 24시간 서비스를 출시하며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 증권사를 통하면 고객들은 한국주식 주간거래(한국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를 시작으로 프리마켓(오후 5시부터 오후 10시 30분), 정규장(오후 10시 30분부터 익일 오전 5시), 애프터마켓(익일 오전 5시부터 익일 오전 9시)등 24시간 동안 미국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당장 24시간 오픈은 하지 못하더라도, 대다수 증권사가 미국 주식 거래 가능 시간을 늘리며 대응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내주부터 애프터마켓과 주간거래시장 시간을 일부 연장해 기존보다 1시간 15분 늘어난 총 22시간45분 동안 미국 주식 거래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개편했다. 이 외에도 토스증권,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하루 중 20시간 미국주식 거래가 가능하도록 한 상황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 시간을 늘리면 우리나라 시간으로 야간에 발표되는 기업 실적이나 경제 지표 발표에 대응할 수 있고, 접근성도 높아져 만족도가 높다"며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국내를 넘어 미국 시장까지 넘어가고 있기 때문에, 늦지 않게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수수료를 면제 수준까지 낮추거나 지원금까지 주는 마케팅전도 벌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모든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연말까지 미국 주식 온라인 매수 수수료를 받지 않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하이투자증권도 신규·휴면 고객의 비대면 거래에 수수료를 면제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세금인 'SEC Fee'(매도 수수료 0.0008%)도 없애주기로 했다. 키움증권, 하나증권은 해외주식 이전 시 투자지원금을 제공한다.
국내 증권사의 경우 미국 주식 거래 시 1건당 한국예탁결제원에 결제 수수료와 1.1bp(0.011%)의 예탁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이를 부담하면서까지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어 사실상의 출혈 경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한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손해를 볼 수 있지만, 해외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을 대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고객 유치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 주가가 하반기에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러한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이원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AI 기업들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상업용 부동산 문제처럼 이미 다 알려진 리스크는 정부와 연준의 발 빠른 대응으로 증시에 충격을 주기 어려울 것으로 기대하며 연말까지 하락하는 시장금리가 완만한 증시 상승세를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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